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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박사도 국산 음성SW 사용
입력2004-03-15 00:00:00
수정
2004.03.15 00:00:00
김민형 기자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한 국내 벤처기업의 음성합성기술을 사용하기로 해 화제다.
음성 관련 기술개발 벤처기업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자사 음성합성기 `보이스텍스트 `의 음성을 본인의 목소리로 선택, 사용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을 앓아 오른손 두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는 장애인이지만 혼자서 블랙홀의 종말은 폭발적 증발로 끝난다는 가설을 세우는 등 열정적인 연구활동과 집필로 유명한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다.
호킹 박사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휠체어 손잡이에 커뮤니케이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스크린을 설치하고,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쓰면 이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현재까지는 미국 회사의 음성합성소프트웨어를 써왔지만 최근 보이스웨어의 `보이스텍스트`를 접하고 정확한 발음구현 기술에 매력을 느껴 바꾸기로 결정했다.
호킹 박사의 기술조교 톰펠리씨는 “과학자로서 자기의 의견을 정확하게 발표하는 것은 필수이며, 보이스웨어의 음성합성기는 높은 기술력으로 가장 자연스런 발음을 구현해 나의 연구에 활용키로 했다”는 호킹 박사의 말을 전했다.
보이스텍스트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구성된 모든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TTS(Text To Speech)기술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다. 지난해부터 미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수출을 시작해 50만 달러 어치를 판매했으며, 미국 NASA에 공급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호킹 박사가 보이스텍스트를 선택한 것은 정확한 발음과 신뢰성면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들이나, 기업의 서비스 현장 등에서 많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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