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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증시, 수급기반 흔들리나

증시가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면서 수급기반에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주식 양도차익세 등 과세 문제에 이어 국제유가 급등과 뉴욕증시를 비롯한 해외증시의 급락 등 국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매수세 실종 - 추가 하락'의 악순환을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심리 `꽁꽁' = 지난주 폭락장세를 거친 증시는 23일 투매현상과 함께 새로운 한 주를 시작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4포인트나 급락하면서 1,300선 붕괴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으며, 코스닥지수는 주말에 이어 폭락장세가 재연되면서 634선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의 경우 한때 강보합권으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다시 15포인트 안팎으로 낙폭이 커지면서 1,310선 지지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욱 커지며 630선 방어도 버거운 모습이어서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매수세 실종 =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매수세력은 선-현물 가격차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프로그램 매매가 유일했다.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기관이 2천85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기록중이지만 3천12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기관도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있다. 지난 19, 20일 폭락장세를 틈 타 5천49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도 이 시간 현재 420억원의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개인은 1천88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주식을 내던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을 제외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일, 5일째 `팔자'로 일관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투자심리 회복이 관건 = 연일 폭락장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도- 기관 매수'의 기존 수급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관은 증시 조정이 본격화된 지난 17일부터 주말까지 나흘간 유가증권시장에서1천92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이 기간 3천3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아직 기관 주도의 장세에 기조적인 변화가 생긴 것으로 해석할 증거는 없지만투자심리가 급랭하면서 기관 자금의 `원천'이랄 수 있는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에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기존 펀드 가입자의 환매 욕구도 커지는 상황이어서 실제 환매로 연결되는 시나리오도 상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일시적인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은 수급이 꼬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급이 풀리려면 꼬인 부분이 풀려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수준까지조정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는 인식이 형성돼야 매수세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경기 상황이나 기업 실적 측면에서 증시의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볼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면서"오히려 지금이 펀드 가입의 적기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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