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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병 "괴롭히지 않은 사병 유가족엔 사과"
입력2005-06-24 16:37:01
수정
2005.06.24 16:37:01
"욕설 안들으면 하루가 편치 않아" 주장
지난 19일 경기도 연천 최전방GP(감시초소)에서 수류탄과 총기를 난사, 동료 부대원 10명을 사상케 한 김동민 일병은 24일 "이번사건으로 나를 괴롭히지 않았음에도 숨진 사병들의 유가족에게는 만나서 사과하고싶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이날 국회 국방위 `GP 총기사고 진상조사소위원회'가 사건 발생 GP를 관할하는 모사단 사령부에서 진행한 비공개 면담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사소위위원장인 안영근(安泳根.열린우리당) 의원이 전했다.
안 위원장은 "김 일병이 자신과 악감정이 없음에도 숨진 사병들의 유족에게는 `만나고 싶고 사과하고 싶다. 내 부모와 누나를 떠올리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일병은 그러나 사망한 병사 중 자신을 괴롭혔던 고참들에 대해서는 "아직도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안 의원은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김 일병의 범행동기와 관련, "김 일병 자신의 내성적 결함과 상병들의 지시와 욕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촉발된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러나 군생활이나 일반 사회생활에서도 (그 정도의 욕설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범행을 하게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함께 면담을 진행했던 임종인(林鍾仁.열린우리당) 의원은 "김 일병이 `욕설을 안 들으면 하루가 편안하게 가지 않는 걸로 알았다'고 말했다"면서 "김 일병은 자신의 성격적 결함보다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선임병들의 계속되는 괴롭힘이 범행을 일으켰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의견을 달리 했다.
한편 범행동기와 관련, GP근무 투입 직전에 가혹행위를 당했는지 여부에 대해김 일병은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안 위원장은 전했다.
조사위원들은 김 일병에 대한 비공개 면담조사 이후 이 사건의 생존사병들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실시했으며, 이후 사건현장인 GP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동두천=연합뉴스) 김남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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