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들이 즐기는 수제치킨의 우아한 맛을 즐기세요” 치킨전문 프랜차이즈 ‘하매치킨’을 운영하는 kf21c(www.kf21c.com)의 최재웅(사진ㆍ45) 대표는 국민들이 맛있는 치킨을 먹고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역설한다. 최 대표는 27일 “17년간 프랜차이즈 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과 가맹점주의 행복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해왔다”고 강조했다. 하매치킨은 고급파우더를 입힌‘노블수제후라이드’(6,000원), 해조류를 첨가한 ‘씨위드치킨’(9,000원), 닭다리에 김을 말아 만든 ‘김말이치킨’(9,000원), 닭다리에 옥수수를 더한 ‘콘크러스트치킨’(9,000원) 등 다양하고 독특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노블수제후라이드’. 기존 초저가 치킨전문점들의 후라이드 치킨 가격에 비해 1,000원 가량 비싸지만, 맛은 1만원어치 이상 좋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 노블수제후라이드는 가공단계에서 치킨의 맛과 영양을 높이기 위해 1, 2차 염지를 기계가 아닌 손으로 하고, 8시간 이상 고정온도차로 육가공을 한다. 또한 일반 파우더 가격의 3배에 달하는 마치 빵처럼 구수한 맛을 내는 파우더를 입혀 독특한 맛을 낸다. 최 대표는 “가맹점이 먼저 살아야 한다고 판단해 본사의 마진 없이 각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하매치킨은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단골고객을 만드는 게 가맹점 수익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중심의 경영은 가맹전략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하매치킨은 가맹점 오픈 시 가맹비, 로열티를 받지 않고, 인테리어는 점주가 원해 본사가 실시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각자 재량에 맡기고 있다. 또한 가맹점주의 창업의지가 확실할 경우 무이자로 1,000만원의 창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으며, 이미 오픈한 매장이 장사가 안되면 본사 차원에서 각종 기기,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최근에는 본사에서 직영점으로 운영하던 성대점을 20대 초반의 젊은 커플에게 무상위탁 운영토록 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그 결과 하매치킨은 경쟁이 치열한 치킨업계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만에 총 45개의 매장을 확보했으며, 각 매장은 매달 1,000~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익은 매출의 45%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17년간 프랜차이즈 영업 한 길만을 걸어온 최 대표는 업계에서 약 2,000여개의 점포를 오픈한‘영업통’으로 통한다. 그는 지난 88년 멕시칸치킨 계열사에 입사하면서 프랜차이즈에 발을 내딛었다. 배송, 물류, 기획, 영업 분야 등을 두루 거치며 영업능력을 인정 받아 ‘춘천 닭갈비’로 유명한 대대푸드원 등에서 영업분야에 종사했다. 지난 99년 ‘별 하나 치킨’(현재의 BHC)의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해 당시 5~6개에 불과하던 가맹점을 5년 만에 500개 가까이 늘려놓으면서 명성을 쌓았다. 당시 그는 영업 사원들 사이에서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부동산 중개인과 권리금 나눠먹기 비리를 완전 근절시켰다. 또한 일요일도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체력이 달려 졸음운전으로 7번이나 사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그는 “일산의 집으로 오는 길에 자유로에서 졸음운전을 했나봐요. 정신이 들어보니 김포공항이더라구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최 대표는 2003년에 회사를 나와 kf21c를 창업했다. ‘하매하매’란 만두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한때 전국에 180여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냉동탑차를 직접 운전하며 일했던 그의 평균 귀가시간은 새벽 3시. 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설레임과 국내 최고의 만두 전문프랜차이즈를 세울 수 있을 것 같은 희망 덕분이었다. 행복도 잠시. 지난해 ‘만두파동’이 터지면서 가맹점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고, 최 대표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결코 무릎을 꿇지 않았다. 그의 17년 프랜차이즈 인생을 관통했던 ‘신뢰’를 지켜나가기 위해서였다. 다시 뛰기 시작했다. 본인의 전공 분야인 치킨사업에 재도전하기로 한 것. 그는 직접 뛰어다니며 치킨메뉴 개발과 각종 매뉴얼을 만들었고, 만두전문점으로 손해를 본 가맹점주들에게 업종전환을 설득했다. 그 결과 1년이 지난 그는 거짓말처럼 다시 일어섰다. 현재 최 대표의 명함에는 최재웅 총괄본부장/부장이라는 직함이 적혀있다. 대표이사란 명칭을 달면 가맹점주들과 편안한 대화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란다. 최 대표는 “성실ㆍ근면ㆍ정직ㆍ나눔을 삶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가맹점과 소비자들을 위한 프랜차이즈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믿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031)916-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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