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오는 8월부터 기업은행에서 종전보다 약 2.75%포인트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윤용로(사진) 기업은행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희망통장으로 조성된 2조원의 자금 가운데 1조원을 영세 소상공인과 혁신형 중소기업 대출에 쓸 계획”이라며 “현재 9~10%인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보다 약 2.75%포인트 낮은 상품을 8월부터 12월까지 판매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업무비용과 인건비 절감으로 3년 동안 약 1,000억원을 아껴 이자 감면에 따른 손실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희망통장은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기업은행이 내놓은 예금상품으로 7일 현재 수신잔액이 2조577억원에 달한다. 윤 행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가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게 중소기업”이라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기업은행이 업무비용 등을 절감해 은행 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업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며 “국책은행으로서 어려울 때 중소기업을 더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공급되는 1조원으로 신상품인 ‘소상공인네트워크론’과 ‘성장유망기업대출’에 각각 5,000억원과 3,000억원을 배정하고 나머지는 기존의 중소기업대출 상품인 ‘위너스론’과 ‘메인비즈론’의 대출금액을 늘리는 데 사용한다. 한편 윤 행장은 순이자마진(NIM)이 하락세라는 지적에 대해 “수익성 문제에 있어서는 하반기에도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통적인 예대마진으로는 부족하고 교차판매를 확대하고 판매수수료 수입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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