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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는 아군이자 라운드 동반자


鄕間者 因其鄕人而用之也(향간자 인기향인이용지야). ‘향간은 적국의 사람을 유인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손자병법 용간(用間)편은 간첩을 이용하는 방법에 관한 부분이다. ‘향간’은 적국의 평범한 주민을 첩자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 고장 사람이기 때문에 남에게 의심 받지 않고 적정을 탐색 할 수 있다. 향간은 그곳의 정황을 파악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유용하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러나 게임 속에 작은 싸움들은 너무나 많다. 날씨와의 싸움, 집중력과의 싸움, 체력과의 싸움, 동반자와의 기싸움 등…. 이런 싸움 속에서 ‘향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은 바로 캐디(도우미)다. 캐디는 라운드의 절반 이상을 도와준다. 지형과 코스 공략법으로부터 기술적인 측면까지 광범위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요즘은 많은 골프장측에서 도우미 등급제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용객들의 요청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데 이 같은 사실 역시 캐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한다. 소위 ‘A급’ 캐디는 우선 경험이 풍부하다. 수 많은 고객들과 호흡을 맞춰 봤다는 것이다. 2~3홀만 지나면 골퍼 4명의 클럽별 거리와 구질, 겨냥할 지점 등을 정확히 정해준다. 캐디에 따라 5~10타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초보 골퍼라도 능력 있는 캐디를 만나면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 자신이 미처 모르고 있던 스윙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캐디를 그저 도우미로 보느냐, 라운드의 동반자로 보느냐에 따라 그날 분위기는 물론 스코어도 크게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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