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자회담, 공동문건 3개항 막판 진통 한반도 비핵화 정의·평화적 핵 이용·핵포기 순서 베이징=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6자회담 참가국들은 1일 중국이 제안한 공동문건 초안 6~7개항 가운데 한국의 대북 전력 공급 등 4개항은 문건에 포함시키기로 사실상 합의를 이뤘지만, 한반도 비핵화의 정의, 평화적 핵 이용, 핵 포기 순서 등 3개항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은 공동문건에 '핵 동결'과 같은 용어를 담지 않고, 핵 기술 '제3국 이전 금지' 등의 포함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국들은 이날 중국이 지난 31일 밤에 제시한 '2차 공동문안 초안'을 가지고 활발할 양자접촉과 차석대표회의 등을 가졌다. 한국은 오전 8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미국과의 양자회담에 이어 중국과 북한 등과 차례대로 회담을 가졌다. 북한도 중국, 미국, 한국 등과 양자접촉을 이어나갔다. 정부 당국자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사안을 중심으로 자국 안의 장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또 오후 3시20분부터 열린 차석대표회의는 3시간이 넘게 공동문건의 내용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중국이 제시한 초안에는 원칙들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경우 한국이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중대 안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이라며, 대북 경제지원에 대해 "최종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동방조보 신문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이날 발언을 중심으로 3개항의 쟁점사항을 보도했다. 먼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의 문제로 북한은 남북상호 확인의 원칙에 따라 주한미군 군사시설에 대한 핵 사찰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북한은 평화적인 핵 이용을 위해 경수로 사용을 원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전기공급 등으로 충분하다며 맞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핵포기의 순서를 두고 '선핵포기'의 미국과 '선정상화'의 북한이 맞서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평화적인 해결 ▦공동문건 등 틀 마련 ▦9월 실무그룹 개최 등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고위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동결은 중간단계의 조치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과 북한이 핵 기술을 제3국이나 집단에 이전하지 않겠다는 서약이 공동성명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입력시간 : 2005/08/01 18:23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