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부실업체' 등식 깨기에 주력 ■ 은행권, 건설사 대주단에 일괄 가입시켜 공동관리추가 자금지원땐 가입과 달리 엄격하게 심사 거쳐야대형사 끌어들이기가 관건… "조만간 효과 나타날것"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은행들이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을 적극 유도하되 가입을 신청하면 모두 받아들이는 한편 신규 자금은 선별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은 대주단 가입과 추가 자금지원 문제를 분리함으로써 대주단 가입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은행권은 건설사들의 부채상환을 1년간 유예한 후 선별적인 추가 자금지원을 통해 옥석을 가리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은 일단 대형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을 성사시켜 '대주단 가입=부실 건설회사'라는 등식을 깨뜨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래야 중소형사들도 하나둘씩 참여함으로써 은행업과 건설업의 상생전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대주단 가입 신청만 하면 승인=대주단 가입은 건설사들이 주채권 은행에 신청하면 은행이 심사한 후 최종 결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임승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아무 건설회사나 무조건 받아주지는 않는다"며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면 대주단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주거래 기업이 대주단 가입을 희망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의 여신담당본부장은 "건설회사가 줄줄이 부도 나기를 바라는 은행은 한 곳도 없다"며 "건설사들을 대주단에 참여시켜 부채를 1년간 유예해주면서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일단 대주단 가입을 다 받아준 후 선별적으로 추가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주단 가입은 받아주되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면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단 부도ㆍ화의ㆍ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은 제외된다. ◇추가 자금지원 대상은 엄격하게 심사=대주단 가입은 주채권 은행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추가 자금지원은 채권단 협의를 거쳐야 한다. 건설회사가 신규 자금, 이자감면 등의 지원을 받으려면 어음발행 현황 등 현금흐름을 은행에 밝힌 후 엄격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부장은 "건설회사들이 지금까지 은행 눈치를 보지 않고 경영하다가 은행의 간섭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우량기업은 별다른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임 처장은 "대주단 가입은 '살생부'가 아니라 '상생부(相生簿)'를 만드는 것으로 정부도 은행권과 함께 건설회사의 조기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인식' '대형사 가입' 등이 관건=은행들은 일단 건설회사들을 대주단에 가입시킨 후 추가 유동성 지원 여부를 통해 부실기업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건설회사들이 '대주단 가입=부실 건설사, 유동성 부족'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게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은행들이 추가 대출을 해줄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이 섣불리 대주단에 가입했다가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대주단 가입이 알려질 경우 거래기업이나 하청업체에서 채권상환ㆍ현금결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의 대주단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우리ㆍ국민ㆍ농협ㆍ신한 등 은행들은 주거래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대주단 가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사가 가입해야 30~50위권과 100위권 밖에 있는 건설사들을 줄줄이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처장은 "아직 대주단 가입을 신청한 곳은 없지만 주채권 은행이 개별 건설사를 접촉해 권유하고 있는 만큼 곧 신청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연합회가 18일 오후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대주단 가입 관련 설명회에는 300여개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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