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이후 상승장에서 IT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인가.’ IT주가 향후 주식시장이 단기조정 후 상승장으로 복귀할 때 선두에 나설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등 IT주는 3ㆍ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에다 재고조정 마무리, 신규주문 증가로 지난 5월 이후 상승장에서 주도주로 나섰다가 정작 2ㆍ4분기 실적이 발표된 7월 중순 이후 인기주 대열에서 제외됐다. 2ㆍ4분기 실적발표 전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 유가 고공행진, 나스닥지수의 상대적 약세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3ㆍ4분기 IT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한국투자증권 등은 IT분야 중 메모리 및 TFT- LCD부문은 호황국면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 중 메모리 부문은 저점을 탈피해서 상승 사이클을 향하고 있고, TFT-LCD 부문은 호황의 중앙에 와 있다는 분석이다. 월별로도 3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의미 있는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주가 유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와 LCD 부문 호황으로 3분기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며 “향후 9~10월 상승랠리 국면에서 주도주로 나서며 지수 1,200포인트 달성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주가 상승하면 지난 5월 이후 상승장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자동차, 금융, 조선, 철강 등 주변 섹터들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과 함께 유가 고공행진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향후 IT주가 금융주, 자동차주 못지않은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주의 수익성이 3분기 들어서도 그리 매력적인 수준이 아닌데다 최근 1년간 추세적으로 시총 비중도 줄고 있다”며 IT주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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