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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교실/인플레] 실질소득 줄어 자원·소득분배 왜곡

실물자산가보다 봉급생활자 더 큰 타격최근처럼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뛰어오르면 집 없는 서민들뿐 아니라 정부당국도 바싹 긴장하게 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임대료, 나아가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경제 전체에 큰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부동산 가격 급등 등 물가불안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은행이 직접 나서 금리를 올리기도 한다. 경제 전체의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많을 경우 금리를 올리게 되면 수요가 억제되면서 물가안정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 금리인상을 통한 수요억제대책은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기업들에 대한 금융 및 세제상의 지원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지원해 원가 상승이 그대로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기도 한다. ▶ 물가 큰 폭으로 오르면 소득분배 왜곡되고 성장도 큰 타격 입어 물가가 크게 뛰어오르면 소득분배 및 자원배분이 왜곡된다. 특히 봉급생활자들의 경우 부동산 등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실질소득이 크게 줄어든다. 이는 근로의욕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임금상승 요구를 촉발시킨다. 임금인상은 다시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물가상승은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어렵게 만들어 결국은 경제성장에도 치명타를 안겨준다. 물가가 오르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는 늘어난다. 반면 금융저축은 줄어들어 금리 인상을 가져온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투자 및 생산이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도 어려워진다. 또 물가가 오르면 우리 제품의 가격이 외국제품에 비해 높아져 수출은 위축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외국제품의 수입이 늘어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 수요 및 공급, 제품 원가 변동에 따라 물가도 오르거나 내려 물가변동 원인은 크게 수급 및 비용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제품의 수급에 영향을 미쳐 물가변동을 가져오는 요인으로는 통화량, 소득, 소비성향 및 인플레 기대심리, 생산기술 및 설비투자, 수출입, 자연조건 등을 들 수 있다. 수요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통화량이다. 통화량이 늘어나면 시중에 돈이 풍족해져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게 된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나 내년이후의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것도 현재 총유동성(M3)이 1,100조원에 육박할 만큼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려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늘어나도 사람들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거나 소비를 앞당기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반면 생산기술이 발전하거나 생산설비가 늘어나면 상품 공급이 늘어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제품의 비용이 늘어나거나 줄면 가격도 변동된다. 비용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환율, 임금, 세금, 금융비용, 부동산임대료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탓에 원유가격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물가도 크게 뛰어 오른다. 환율도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처럼 환율이 떨어지면(원화가치 상승) 원화로 환산한 수입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도 하락하게 된다. ▶ 물가변동 파악하기 위해 주로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 활용 정부당국은 전반적인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물가지수를 작성, 활용한다. 이 가운데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지수가 주로 사용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의 구매력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가계의 소비지출품목의 가격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재와 함께 기업들간에 거래되는 모든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한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보통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왕왕 서로 다르게 움직일때도 있다. 또 한 방향으로 움직여도 그 변동폭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조사대상 품목의 범위가 서로 다른데다 대상 가격도 틀리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는 공장도 가격을, 소비자물가는 소비자가 실제로 구입하는 최종 소매가격을 바탕으로 작성된다. 또 품목이 같더라도 물가지수를 작성하면서 적용하는 가중치도 다르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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