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으로 대형주들마저 무더기로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낙폭 과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크게 넓어졌다. 다만 증시가 약세인 점을 감안할 때 업황이나 실적에 대한 분석 없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섣부른 접근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가총액 각 100위 기업들의 52주 주가 변동을 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고점 대비 하락률이 50% 이상인 기업이 유가증권 24개, 코스닥 30개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증권ㆍSTXㆍCJㆍSTX조선ㆍ대우건설 등이 64%가량의 하락률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조선주 중에 STX조선ㆍ한진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두산중공업의 주가가 반토막 났고 증권주는 현대증권을 비롯, 미래에셋증권ㆍ대우증권 등이 포함됐다. 유가증권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마이너스 27%를 나타냈다. 하락률이 40~50%인 기업도 모두 23곳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상위 100대 기업들 가운데 40여곳의 주가가 사실상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의 시총 상위주 하락률은 더욱 심하다. 포휴먼ㆍ모두투어ㆍSK컴즈ㆍ하나투어ㆍ매일유업ㆍSSCP 등이 70%대의 하락률을 보였고 네오위즈게임즈ㆍ크레듀ㆍ키움증권ㆍ심텍ㆍ서울반도체 등도 60% 이상 하락했다. 40%대의 하락률을 보인 기업도 모두 17곳에 달해 코스닥 시총 100대 기업의 거의 절반이 사실상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코스닥 대장주인 NHN도 45%나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6일 포휴먼과 SK컴즈 등 낙폭이 가장 컸던 종목들이 급등했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낙폭 과대주들이 널려 있어 실적개선을 동반한 종목을 잘 고를 경우 쏠쏠한 수익을 안겨줄 가능성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단순히 낙폭이 크다는 것에 현혹돼 업황이나 실적을 보지 않고 섣불리 주식을 매집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철강ㆍIT 등 실적이 뒷받침되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들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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