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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발자취] '기업구조조정 전도사' 정평

박용성 대한상의회장사람들은 박용성 회장을 '구조조정의 전도사'라고 부른다. 외환위기 전인 지난 96년 남 보다 한발 앞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OB맥주 등 알짜기업 매각발표에 '두산이 갈데까지 가서 빚잔치 한다'는 소문이 돌아 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하겠다고 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나에게 걸레(쓸모없는 기업)면 남에게도 걸레, 알짜기업을 팔아야 한다" 는 '걸레론'을 비롯해 '구조조정 오적론' 등을 회자시키기도 했다. 두산이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에 성공, 식음료 위주의 소비재 기업에서 중공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이 한발 앞선 구조조정 덕분이었다. 두중 인수도 사실상 박 회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은 60~70년대 6~8대 대한상의회장을 지낸 고(故) 박두병 두산 2대회장의 3남으로 지난해 5월 대한상의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 230 명이던 임직원을 142명으로 줄이고 회원기업에 대한 정보화 등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부인이 "노트북이 '애인이냐"고 놀릴 정도로 집에서든 비행기에서든 언제나 노트북 컴퓨터를 끼고 살만큼 정보화에 관심이 많다. 또 14개 주한 외국상의와 함께 주한상의협의회를 만들어 외자유치 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전세계 1,000여명의 상공인들이 모인 제2차 세계상의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비유법으로 경제현안에 대한 분석을 쏟아내는 것도 그의 특기다. 정부의 무분별한 정책수립을 꼬집은 '신정책 무용론'과 "사냥개 한 마리가 동시에 두 토끼를 잡을 수 없는 것처럼 구조조정과 고용안정을 한꺼번에 할 수 없다"는 '사냥개론', "경제단체는 정부와 협조하는 동반자"라는 '왕사쿠라론' 등 특유의 말솜씨와 비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 회장은 또 국제유도연맹회장으로서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오는 7월16일 모스크바에서 벌어지는 IOC 위원장 선거에도 직접 참석한다. ▲40년 서울생 ▲경기고ㆍ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뉴욕대 경영학석사 ▲국제유도연 맹회장 ▲한중민간경제협의회장 ▲대한체육회 및 대한올림픽위원회 후원회장 ▲두산 베어스 구단주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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