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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스펠드, 이번엔 軍과 불화설
입력2003-03-30 00:00:00
수정
2003.03.30 00:00:00
정구영 기자
`엎친 데 덮친 격(?)`
이라크군의 강한 저항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 국방부에 또 다른 악재가 부상하고 있다. 바로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과 군 관계자들의 불화설.
시사종합 주간지 뉴요커는 30일 “럼스펠드 장관이 이라크 군사작전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간섭하며 군 관계자들의 권고를 묵살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최신호(4월 7일자)에서 럼스펠드 장관이 이라크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6차례 이상 군에서 건의한 병력 규모를 대폭 줄이며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뉴요커와의 회견을 통해 “그는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서 “모든 혼란은 럼스펠드가 자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럼스펠드 장관은 그 동안 군 고위층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해 왔으며, 특수부대를 동원한 작전에 강한 신념을 나타내는 등 대규모 파병에 반대해 왔다.
뉴요커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이라크 군사작전에 4개 이상의 사단을 배치할 것을 건의했으나 럼스펠드 장관이 누차 거부했으며, 이라크의 강력한 저항으로 작전에 차질이 빚어진 뒤에야 뒤늦게 병력 증원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뉴요커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인들이 생명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럼스펠드는 싼값에 전쟁을 치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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