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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숨죽인 M&A` 불지피나
입력2003-02-18 00:00:00
수정
2003.02.18 00:00:00
김현수 기자
서울시스템이 한글과컴퓨터 지분 3%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특히 서울시스템이 앞으로 한컴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이번 지분인수가 숨죽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M&A(인수ㆍ합병)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시스템(31950)은 장내에서 한글과컴퓨터(30520) 지분 3%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향후 안정적 지분 확보를 위해 10% 정도까지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표면적으로는 `전략적 제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결국 지분매입을 통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서울시스템의 한컴 최대주주 부상이 현재 수면아래 잠겨있는 코스닥기업의 M&A 시장을 활성화하는 `불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10억원 내외의 저가 M&A 시장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날 서울시스템이 인수한 지분 3%(205만1,000주)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15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15억원은 과거 한컴이 최고가인 5만8,900원까지 오르며 인터넷 3인방으로 불리웠을 때 2만5,400주를 살 수 있었던 자금에 불과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와 관련 주가하락으로 현재 장외에서는 10억원대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거래소에서 구조조정주, 코스닥에서 A&D(인수후 개발)관련주가 M&A 시장에서 주목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하락하며 기업 지분을 인수하려는 매수자가 부쩍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10억원대에서 살 수 있는 코스닥기업과 구조조정관련주가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M&A가 가능한 종목으로는 우선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꼽히고 있다. 코스닥기업중 현재 최대주주의 지분이 5% 미만인 종목은 M플러스텍ㆍ옌트ㆍUBCAREㆍ싸이버텍ㆍ서울전자통신ㆍ맥시스템 등이다. 이 중 M플러스텍은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차등감자로 인해 최대주주의 지분이 1.83%에 불과하고 옌트는 1.99%에 불과하다. 거래정지상태인 M플레스텍을 제외하고 옌트의 경우 18일 종가기준으로 2억6,000만원 정도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한계업종내에서 당장 부도 가능성이 희박한 종목과 신규등록주중 80억원 이상의 보유현금을 가지고 있으나 업종내 경쟁심화로 주가가 저평가된 A&D 종목도 M&A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서울시스템이 한컴의 최대주주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사 모두 상한가까지 올랐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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