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산업은 전통적으로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투자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형적인 ‘이미지 산업’이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제품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마케팅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자금과 전략이 없다면 시장경제체제에서 살아남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로아화장품은 이러한 화장품 시장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품질로만 승부해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독특한 중소기업 브랜드다. 이 회사는 다량의 제품을 한꺼번에 출시하지 않고 18가지 종류의 제품군을 기반으로 매달 2~3개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상품 출시 시기를 다소 늦추더라도 품질이 완벽해야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더디지만 꾸준한 신제품 개발 덕에 그로아화장품은 현재 총 70여개에 달하는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으며, 조만간 자연의 향을 살린 허브타입의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로아화장품이 작지만 강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원동력은 독특한 마케팅 전략.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전제품을 고객들이 직접 테스트한 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직접 체험해보는 ‘체험 마케팅’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여성용 기초화장품은 중국, 홍콩 등 5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홍콩에서는 해외유명브랜드보다 더 비싼 값에 팔리는 등 한국화장품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박옥섭 대표는 “품질만 좋으면 ‘그로아’브랜드로 세계시장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며 “‘좋은 제품, 좋은 가격, 좋은 사람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믿음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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