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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갈등 '일촉즉발'

공심위, 김무성 최고 공천탈락 기정사실화에<br>朴측 35명 "정치운명 함께…" 집단탈당 시사<br>일각 "李측 포함 물갈이폭 확대 수순" 관측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 측 좌장 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 탈락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고 박 전 대표 측 의원 35명도 그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밝혀 집단 탈당 사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이상득 국회 부의장 등이 중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김무성 최고위원 공천 탈락 위기=공심위가 “부패 전력자의 경우 공천 신청조차 불허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히자 박 전 대표 측 김 최고위원이 공천 탈락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996년 공용주파수통신사업자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특가법상 알선수재죄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이와 관련, 이방호 사무총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부패 연루자 공천 배제는) 공심위에서 결정된 것이다. 다수 의견으로 당헌ㆍ당규대로 하자고 의결된 것”이라며 사실상 김 최고위원의 공천 탈락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최고위원은 탈당을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 문제가 애당초 (해결) 안 된다면 탈당하겠다고 했는데 공심위 구성 전에는 강재섭 대표와 이 총장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하지 않았느냐”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 갈등 고조, 대규모 탈당 나오나=당내 갈등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도 그런 식으로 (공천)한다면 납득할 수 없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으로 입맛에 맞춰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혜훈 의원 등 박 전 대표 측 의원 35명은 이날 “김 최고위원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혀 집단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강재섭 대표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김 최고위원 공천 배제는) 정치 도의가 아니다”라며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공심위가 오는 2월 한명 한명을 심사해 법에 저촉되는지 적용한다고 하니 그때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지켜보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은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대규모 ‘물갈이’ 예고=당내에서는 김 최고위원 사태가 다른 의원들에게 불똥을 튀길 가능성을 거론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 측이 김 최고위원을 신호탄으로 박 전 대표계뿐만 아니라 자파 일부 의원들도 ‘물갈이’ 대상에 올리는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장 김덕룡ㆍ박계동 의원 등 당규 적용이 애매한 이들에게도 눈길이 쏠리는 양상이다. 이는 이명박ㆍ박근혜 ‘화합 회동’에도 불구하고 공심위의 강경 드라이브가 나왔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초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 강 대표 측이 ‘6대3대1’ 또는 ‘4.5대3.5대2’ 등 일정 지분을 나눠 갖기로 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이 당선인 측이 주류인 공심위가 김 최고위원을 전격 겨냥한 것은 자파에 대한 공천 ‘물갈이’의 명분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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