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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예상된 FRB 결정에 무반응
입력2004-09-22 11:57:49
수정
2004.09.22 11:57:49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결정이 예상을 빗나가지 않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 증시는 연준리의 경제에 대한 긍정적 코멘트로 강보합세를 보인 반면 국내 증시는 가격부담과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세 등으로 하락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로 촉발된 프로그램 매도로 장중 850선 아래로 밀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리의 금리인상과 성명서의 코멘트 모두 시장에서 예상했던수준에 그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증시의 조정은 가격부담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850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현 장세를 베어마켓 랠리의 끝자락으로 볼 것인지 레벨업을 앞둔 조정인지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FRB 금리인상 `노출된 재료'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증시도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FRB의 금리결정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호재로 인식하지 않고 오히려 노출된 재료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며 "국내 증시는 기술적 측면에서 과열에 대한 조정 가능성이 있었는데 새롭게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모멘텀은 부족했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또 이날 외국인의 매도에 대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헤지하기 위해 신규 포지션을 설정하기 보다는 정리하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과장은 도쿄증시와 홍콩 H지수 등의 약세를 언급하면서 FRB의 경제 코멘트는 미국 경제에 대해 초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의 시각과 범주가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대해 "팔고 있다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850선에서 완만한 매도우위의 관망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며 가격 부담이 본질적 측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FRB의 결정은 시장이 기대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으며 글로벌 유동성이라는 측면에서 수급은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정 국면 언제, 어떻게 끝날까 연내 900선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유동성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현 금리수준에서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FRB가 최근 8~9월 경제지표 둔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평가를 내린 것은 거시경제 변수 측면에서 좋은 소식이지만 국내 증시는 최근 단기간에 많이 상승한 만큼 한번에 850선을 뚫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결국은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은 상승 추세로 함께 방향을 잡을 것으로본다"며 "이는 세계경제 둔화세가 예상보다 약한데다 기업이익도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IT기업들도 10월 중순 이후 IT주요 제품의 가격안정 및 회복과 함께시세를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RB의 금리인상은 한국과 미국에 모두 부정적이며 양국의 증시도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송학 이사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는 미국이나 한국 증시에 모두 부정적인것은 사실"이라며 "미국내 유동성이 줄어들면 특히 한국 등 이머징 마켓은 자금 유입이 줄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전날 미국 시장이 강보합으로 마감한 것은 충분히 반응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풀이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들이 현.선물 모두 매도하는 것은 미국금리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지수가 840~860선에 갇혀있는 것은 그동안 지수가 수급요인에의해 상승했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올랐다'는 판단하에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최근 풋옵션을 10일 이상 매수하는 점도 부정적이며 미국 증시도 역시 베어마켓랠리의 상승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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