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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친구’ 비전투 외국인이 主타깃

일본 정치권과 국민들은 외교관 2명이 29일 이라크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숨지자 큰 충격에 빠졌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어떤 테러에도 굴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통한(痛恨)의 극치"라며 충격을 표현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우려하던 사태가 마침내 발생했다"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파병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30일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자리에서 `자위대 이라크 파견`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의 "자위대는 반드시 이라크에 간다"는 발언과는 어조가 다른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적 동반자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자민당 간사장도 이날 TV토론에서 "이라크전은 잘못된 전쟁"이라며 "자위대 파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일제히 "이라크가 안전하다는 정부의 설명은 틀렸다"며 정부에 파병 단념을 촉구했다. 언론도 미국에 사실상 `연내 파병`을 약속한 고이즈미 정부는 자위대 파견에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테러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항공자위대와 해상자위대를 연내에 파견, 미국과의 약속을 지키는 방안도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군 정보장교 7명의 피살로 파병 반대 여론이 한층 거세짐에 따라 궁지에 몰렸다. BBC방송은 이번 사건이 내년 초 총선을 앞둔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들은 스페인과 일본을 겨냥한 표적 공격은 대미 협력국들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경고가 본격화한 것이라며 "피해 당사국은 물론 30여 파병국 전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은 "미국과 동맹국을 이간하려는 명백한 시도"라며 "이라크 내 비전투 외국인은 저항세력의 최우선 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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