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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기자회견/전문] “정치인의 경제행위 비리로 매도해서는 안돼”

먼저, 저와 주위사람들이 관계된 의혹들로 본의 아니게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국민 여러분 앞에, 있는 그대로를 소상히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정치를 하면서 아주 우연한 기회에 경제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홀로 설 수 있을 때 좀더 떳떳하게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저는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깊고, 또 실제로 정치인의 비리가 지속적으로 문제되어온 우리의 정치 현실에서 이러한 저의 경제활동이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그 진실 여부를 떠나서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치인의 모든 경제적 거래행위마다 무슨 큰 문제가 있는 듯이 바라보는 시각도 반드시 옳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저와 저의 가족의 경제활동이나 거래가 모두 비리인양 일방적으로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선 당시부터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저는 이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는 것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것은 말 못할 속사정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선의로 저와 거래하고 도움을 주고자 했던 사람들의 사생활이 노출됨으로써 그들이 당할 정신적 고통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혹이 의혹을 낳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제 이 문제를 직접 해명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이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1995년 당시 민주당 구미지구당 위원장이었던 이성면 씨의 부탁에 의해 저를 포함하여 일곱 명이 4억원의 보증을 서게 되면서 저는`장수천`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실제로 보증책임을 부담하게 될 지도 모를 상황이 되어 조금 더 도와서 이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시 영업정지 상태에 있었던 `장수천`에 환경영향평가비를 일부 지원하였습니다. 그 뒤로는 투자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모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경제적으로 도움되면 그것도 도움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투자를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투자금이 증가함에 따라 저의 투자지분도 증가하게 되었고, 1996년 말경에는 사실상 회사를 인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투자한 돈 대신에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 것입니다. 1997년 10월경부터는 새정치 국민회의에 입당해서 당시 대통령 선거에 전념하는 상태였고, 집권당이 된 1998년은 노사정위에도 참여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학교 후배인 홍경태씨에게 맡기고`장수천`의 경영에는 한 발 물러선 상황이었습니다. `장수천`은 한국리스여신으로부터 리스로 1997년 3월부터 11월까지 시설을 자동화하는 자금을 받아서 자동화하긴 하였으나 공장설립이 지연되고 IMF로 생수시장이 붕괴되면서 전혀 영업실적을 내지 못하였습니다. 1998년에 들어서도 생수판매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려 하였으나 판매계약이 분쟁으로 깨지면서 그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1998년 11월, 99년 영업을 바라보고 선봉술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안희정씨가 경영에 참여 하였습니다. 그리고 1999년부터는 과거의 일을 교훈삼아 판매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오아시스 워터`라는 판매회사를 설립해서 본격적으로 생산과 판매가 시작되고 사업규모도 확장일로에 있었습니다. 가끔 그 당시 우리당에 출입했던 분들은 물을 보신 적도 있을 것입니다. 이 당시 저는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나 회사에 필요한 자금을 지인들로부터 조달하는 역할을 가끔 하였습니다. 그런데 1999년 수해로 인해 관정의 수질이 갑자기 나빠지면서 또 다시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장수천`은 폐업상태로 가게 되었습니다. 생수통이 자산가치의 전부인 `오아시스 워터`도 매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 과정을 통해서 저나 저의 주위 사람들은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하였고, 저를 위해서 리스에 담보를 제공했던 저의 형님이나 이기명씨, 오철주씨 등이 막대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저로 인해 주변 분들이 피해를 본 것입니다. 제 형님인 건평씨의 재산에 대해 구구한 억측이 많습니다. 다른 재산에 대해서는 모두 형님의 것이기 때문에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진영`에 있는 대지와 상가 중 일부는 형님이 이 땅을 매수할 때 돈을 보태라고 해서 제 돈을 보탠 것이었는데, 그 뒤 형님으로부터 많은 액수의 돈을 받아서 `장수천` 사업 투자를 위해 가져다 썼기 때문에 이 재산은 자연스럽게 형님 재산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장수천` 사업과 관련한 사실의 전부입니다. 정치하는 사람이 본의 아니게 사업에 발이 빠져서 많은 거래를 한 것이 이런 저런 의혹을 불러일으켜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은 국민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어떤 청탁이나 청탁의 대가를 수수한 일도 없고 부정한 정치자금의 거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범법행위도 없었다는 점을 명백히 해 두고자 합니다. 저의 이러한 충정을 깊이 이해하시고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으로 국력이 낭비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김성수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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