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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붕괴론은 섣부른 주장”

차이나 2050 프로젝트<br>이양호 지음, 한스 앤 리 펴냄


1998~1999년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탄력을 잃고 외채가 불어나자 서방 언론들은 소리 높여 중국 붕괴론을 외치기 시작했다. 화교 출신의 변호사 고든 창(Gordon Chang)이 2001년에 ‘중국붕괴론(The Coming Collapse of China)’라는 책을 내놓자 중국 붕괴론은 더욱 힘을 얻기 시작했다. 창은 중국의 발전은 모래성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WTO 가입을 기점으로 5년도 버티지 못하고 2008년에는 붕괴될 것이란 극단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중국 경제는 이미 2001년부터 하향길로 접어들었고 50년 묵은 썩은 고름이 WTO라는 충격 요법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고통만 늘어날 뿐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중국 붕괴 시점을 2011년으로 늦추긴 했지만 그는 여전히 비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성장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는 중국에 대해 서방의 시각은 고든 창처럼 극단적인 비관론은 아니지만 ‘강하지만 아직은 알 수 없는 나라’ 정도에 위치해 있다. 중국 언론과 학계에서도 중국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긍정론과 비관론이 여전히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유학파 출신의 중국전문가인 저자는 찬반론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보면서도 중국이 붕괴되리라 보는 것은 섣부르다고 주장한다. 엄밀히 따지면 그의 관점은 낙관론쪽에 기울어 있다. 저자는 중국이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표방하면서도 혁명적 변혁이 아니라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점진적인 방법에 의해 경제적으로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과 관련된 이슈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중국 전문가들의 논의와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중국에 관심이 높은 사람 가운데 지적인 유희를 즐기는 이들에겐 풍요로운 만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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