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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체질개선 효과 올들어 가시화'

신창재 회장 체제 1년 평가교보생명이 오너 2세인 신창재 회장 체제로 출범한지 1년이 됐다. 신 회장은 회장취임 직후 경영전반에 걸친 대전환을 시도하며 '새로운 교보'만들기에 주력했고, 서서히 '대수술'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00 사업연도를 끝낸 최근 교보생명에 대한 업계 전반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업계의 한 임원은 "업계 리딩 컴퍼니로서 교보생명이 지난해 체질개선에 나섰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앞으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보는 지난해 4월 신사업연도 시작과 함께 기존의 경영전략을 큰 폭으로 바꿔나갔다. 일선 현장으로 본사업무 일부를 넘겨 지역본부와 지점의 권한을 강화했고 사외이사를 영입,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시켰다. 또 생활설계사의 정예화와 수익성중심의 경영을 위해 5만5,000여명에 달하던 설계사 수를 3만5,000명 선으로 줄였다. 능력주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지점장과 영업소장 등 영업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적에 따라 최고 3,300%의 성과급을 제공하기도 했다. 교보의 이 같은 변신은 한때 각종 영업지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후유증'을 의심하게 했으나 해를 넘기면서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7회차 유지율(신계약후 6개월 이상 유지된 보험)이 지난 3월말 86%로 지난해 3월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올랐고 설계사 평균 수입도 월 18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교보측은 "오는 5월 이후부터는 신경영의 효과가 더욱 뚜렷히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교보의 신경영이 올해안에 정착돼 경영전반의 모든 지표를 우수하게 만들어 놓을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설계사를 대폭 줄이면서 월납초회 보험료 실적이 2,500억원대에서 1,800억원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 또 같은 이유로 보험영업 효율성의 척도인 13회차 유지율(신계약후 1년이상 유지된 보험)도 지난 3월말 현재 61%로 소폭 하락했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수십여년동안 굳어진 보험사 체질이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가뜩이나 영업전망이 불투명한 올해 과도기를 거쳐야 하는 교보는 삼성은 물론 부실생보 인수를 통해 세확대에 나설 대한생명과의 경쟁에서 업계 2위 고수도 만만치 않을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말 결산이 거액의 적자로 마감된 것도 교보생명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임원은"지난해 교보생명이 신경영으로 전환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최근 나타나는 생산성과 효율성의 개선이 얼마나 빨리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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