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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주총회' 기업들 철저히 외면
입력2002-02-17 00:00:00
수정
2002.02.17 00:00:00
"투명경영 정착 장점이 오히려 시행 꺼리는 요인"'주주총회의 선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아온 온라인 주총이 기업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주총에 필요한 본인 확인과 투표기술은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지만 이 달과 다음달에 집중적으로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이를 도입하는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온라인 주총이 도입되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쉬워지게 된다. 총회 참여율을 높일 수 있고 지배주주의 전횡을 막는 것도 그만큼 쉬워진다. 투명경영도 앞당길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이 오히려 업체들이 온라인 주총 도입을 꺼리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민주경선 붐이 일고 있는 정당에서는 후보경선에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전자투표 도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어 침체된 온라인 주총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주총을 개최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별로 어렵지 않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계좌를 열 때 거치는 간단한 신원확인만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전자서명은 온라인 상에서 인감역할을 한다. 공인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인인증기관은 한국증권전산ㆍ정보인증ㆍ전자인증 등 5개 곳에 이른다.
투표에 필요한 시스템도 이미 개발돼 있다. 온라인 주총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은 대략 5,000만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기업들은 온라인 주총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인인증기관의 한 관계자는 17일 "3월에 주총을 여는 12월 결산법인에 온라인 주총을 도입해 볼 것을 제안하는 내용의 우편물을 대거 발송했다"면서 "하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온 업체는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DDIP라는 업체는 한국정보인증과 제휴를 맺고 기업에 온라인 주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주주총회사이트(www.proxyvote.co.kr)를 개설했지만 지금은 사이트가 사라졌다.
문병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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