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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통신 전환사채청약 자금조달에 실패

하나로통신의 단기 유동성 해소를 위한 주요주주들간의 줄다리기가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일 직전인 오는 25일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22일 주요주주들을 대상으로 2,000억원의 전환사채(CB) 청약을 접수했으나 LG를 비롯해 SK텔레콤ㆍ삼성전자가 모두 참여하지 않아 자금조달에 실패했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전환사채 발행이 실패함에 따라 25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CP를 선호했기 때문에 재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LG가 CB 청약에 불참한 것은 최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나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 등이 외자유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등 불리한 상황이 연출된 점,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반대로 유상증자가 실패했는데도 지분율에 비례해서 똑같이 책임지자는 데 대한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도 당초 지분비율대로 각각 370억원과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내부결정을 내렸으나 LG가 불참하자 청약을 포기했다. 하나로통신의 해외BW는 1,170억원(1억달러) 규모로 오는 2007년 만기에 1년 후 재매수를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 조건으로 지난해 발행됐다. BW는 증권과 채권을 분리 매각할 수 있고 채권 부문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해도 신주인수권 행사자격을 유지할 수 있어 통상 풋옵션이 행사된다. 26일까지 자금이 들어가지 못하면 연체이율을 물게 된다. 그러나 LG측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답이 없이 자금만 지원했다가 잘못되면 누가 책임을 지겠느냐”는 반응이다. SK텔레콤은 자기 몫에 대한 지원의사를 유지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약해 다소 회의를 갖고 있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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