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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토리지텍 `정보생명주기 관리(ILM)`
입력2003-02-04 00:00:00
수정
2003.02.04 00:00:00
김호정 기자
자주 쓰지는 않지만 삭제해 버릴 수는 없는 데이터는 기업들에게는 커다란 골치덩이의 하나.
대부분 기업들은 해마다 엄청나게 늘어나는 데이터 관리를 위해 거액의 비용을 저장장치 구입에 쏟아 붓고 있다. 저장장치의 가격은 매년 30%씩 떨어지고 있지만 데이터의 절대량은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관련 투자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스토리지텍(대표 김운섭)이 제공하는 `정보생명주기관리(ILM)`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같은 고민을 말끔히 해결할수 있다.
이 회사는 데이터가 생성된 이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접근이나 활용빈도가 크게 떨어지고 저장장치 간에도 최고 10배의 가격차가 있어 제대로만 활용하면 50%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이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
ILM이란 일정 기간이 지나 거의 활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가격이 싼 저장장치인 테이프나 가상 디스크에 저장하고 신생 데이터나 중요정보는 활용성이 좋은 디스크 장치에 보관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말한다. 현재 테이프 장치의 경우 기가바이트(GB)당 5달러 수준으로 GB당 60달러인 디스크 장치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50테라바이트(TB, 1TB는 1,000GB)의 데이터를 저장하려고 할 경우 이를 모두 디스크에 담으면 모두 300만달러의 비용을 써야 한다. 그러나 20TB만 디스크에 저장하고 활용빈도가 낮은 데이터를 테이프에 저장할 경우 135만달러만 투자하면 된다. 약 60%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스토리지텍은 ILM 서비스가 단순히 기간만으로 데이터의 저장용도를 구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활용빈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ILM을 실시하기 이전에 체계적인 컨설팅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컨설팅 사업부를 신설했다. 고객이 저장장치 구축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협력, 설계에서 제품 구매까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저장장치에 관한 모든 것을 스토리지텍에 맡기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유지 보수, 컨설팅까지 제공한다는 사업전략이다.
한국스토리지텍은 올해 ILM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으로 발전,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격경쟁을 비껴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정보기술(IT) 분야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사업을 통해 올해 지난해 480억원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운섭 사장은 "ILM의 경우 고객에게 비용절감은 물론 효율적인 데이터 보전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새롭게 부여할 것"이라며 "올해 테이프업체라는 고정 이미지를 벗어버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 생명주기는
대부분의 데이터는 생성된 지 60일이 지나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한국스토리지텍은 데이터가 생성된지 3일이 지나면 재사용 가능성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2달이 되면 이 수치가 0%에 가까워진다고 설명한다. 영업실적 같은 주요 경영지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데이터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지워지지 않고 저장장치의 공간을 크게 잡아먹는 셈이다.
특히 이메일의 경우 재활용 가능성이 일반 데이터보다 더 낮아 하루가 지나면 재활용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처럼 활용성이 낮은 데이터가 고가 저장장치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방식의 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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