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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보유종목 바꾼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그동안 장기 보유해 온 종목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자, 대체 종목 발굴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7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CRMC)ㆍJF애셋ㆍ노이버그앤버만ㆍ도이치뱅크 등이 최근 들어 1년 이상 보유한 지분을 줄이면서, 중저가주 위주의 신규 종목 편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상장ㆍ등록법인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8월부터 이달 5일까지 지분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CRMC는 지난해 1월부터 웅진닷컴 주식을 장내 매수하기 시작해 280만주까지 늘렸지만, 이달 들어 두 번에 걸쳐 80만주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보유주식수를 줄였다. 대신 부산은행(154만주), 대구은행(663만주) 주식 등을 샀다. JF애셋도 지난해 3월부터 꾸준히 매입해 온 대구은행 주식에 대해 지난달부터 135만주(1.03%)를 처분했고, 이달에는 신도리코 주식 10만주 이상을 매각하며 1% 포인트 이상의 지분을 정리했다. 반면 8월부터 성신양회(159만주), 대한항공(159만주), LG전선(79만주)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에 대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약 1년전부터 한솔제지를 사들이던 도이치뱅크도 지난달과 이달에 각각 48만주와 206만주를 팔아치우고 동양화재해상보험(44만주)를 사들였으며, 노이버거앤버만는 고려아연에서 농심홀딩스(25만주)로, GMO이머징마켓펀드는 텔슨전자에서 주성엔지니어링(169만주)로 관심을 옮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종목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금융관련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점차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외국인들의 매수강도는 여전히 강한 반면 삼성전자 등 IT종목에 대한 매수비중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보다는 전통 제조업이나 금융주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주변주로의 포트폴리오 변화조짐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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