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파동으로 점철됐던 지난해를 보낸 이후 2006년 소비 트렌드는 더한층 ‘안심 먹거리’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 및 유통업계도 새해를 맞아 안전 먹거리를 위한 제도나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안심 마케팅에도 더한층 주력할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식품안전에 대한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인식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달부터 점포 식품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월간 위생신문’을 배포하고, 식품관련 법규사항 등을 담은 ‘식약청 질의 응답집’도 만들어 상반기중에 직원과 소비자들에게 나눠줄 예정. 올 하반기에는 ‘매장관리자 식품위생 사내 학점 필수 이수제’를 도입해 식품위생법 및 매장안전 관리에 대한 직원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품질연구소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다. 일반식품위생 안전관리 범위를 미생물과 이화학 분석 외에 유기농 등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까지 넓히고 식품위생법 규정 이외 항목까지 검사할 예정이다. 신세계 ‘상품과학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중국 건어물에 대한 잔류농약분석을 신설해 격월로 실시하고 있으며 수입 수산물들은 최초 입점시 말라카이트 그린 분석을 의무화했다. 또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설문조사를 연간 2회 실시, 소비자들이 바라는 식품관리방법을 개발하고 농수산물 시즌별로 소비자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하는 ‘식품 안전 사고 사전 예고제’도 실시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식약청으로부터 식품위생검사기관으로 인증받은 자체 연구소에서 중국산을 포함한 모든 농수산물에 대한 위생검사를 강화한다. 올해부터는 매일 전국의 홈플러스 매장에서 상품을 무작위로 선택해 미생물검사, 잔류농약검사, 중금속 유해여부 검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에 자체 위생검사 시스템인 LFSA(Lottemart Food Safety Audit)를 도입해 사후관리보다 사전관리를 강화한다. LFSA를 통한 사전관리 강화를 위해 잠실동 월드점은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와 양해각서를 체결, 업계 최초로 ‘수산물 이력 추적제 시범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는 ㈜두산은 지난해 김치 파동 이후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원재료 생산자 이력관리 제도제(trace ability)를 도입한다. 원재료 이력관리란 토양 상태부터 원료 재배까지 전 과정에 엄격한 기준을 설정해 기록,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김치에 들어가는 원재료들의 철저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먼저 일본 시장에서부터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경험이 축적되면 점진적으로 국내시장에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CJ는 지난해부터 자체 식품안전센터연구에서 시행중인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 내부 인증제도를 한층 확대한다. CJ에 식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이 식품안전센터로부터 인증을 받도록 하는 이 제도는 꾸준히 대상 업체를 늘려가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경영방침의 하나로 ‘품질경영’을 강조하면서 지난해말 생산본부에 있던 품질보증센터를 동원식품과학연구원으로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설립된 식품안전센터와 함께 품질보증센터도 연구원 지휘 하에 놓임에 따라 상호 유기적으로 업무체계를 구축, 각종 식품 안전 관련 문제를 예방 및 해결하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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