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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목'에 담은 인체의 변화무쌍

조각가 정현의 초대전 무정형 덩어리에 담은 삶금호미술관에서 조각가 정현의 초대전이 6월 5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정현은 지난 20년간 줄곧 인체에만 매달려 온 작가로 '침목'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끌어안아왔다. '침목'이란 기차 철길 아래 레일을 지탱해 주는, 즉 기차의 육중한 무게와 흐르는 세월이 어우러진 재료이다. 정현은 침목에서 사람의 길을 보았다. 말없는 세월의 더께 속에 담긴 상념들. 작가는 인체를 만들되 그것은 대개가 찢겨져 있으면서도 하나로 뭉친 덩어리들이다. 갈라서고 다시 만나는 인간의 그 덧없는 인생살이를 표현하려 했는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그의 조각에서 안돈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인체 조각은 언뜻 보면 인체라기보다는 무정형의 덩어리로 보일 수 있다. 인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나 표정에서 만나는 희로애락의 다양한 프리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의 조각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찢겨진 모양이 사실은 비약을 꿈꾸는 몽상을 의미하고, 몇 겹으로 뒤엉킨 나무들의 덩어리는 시간의 더께에 짓눌린 인간의 꿈이었다는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투박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때론 그것이 아우성이 되었다가 어느 때는 다시 속삭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정현은 홍익대와 동대학원 그리고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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