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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윤리경영이 살 길] '유리알 경영'으로 경쟁력 키운다

경영 공개로 방만한 재정운영·낙하산 인사 등 사라져<br>사내에 윤리委 설치 부패방지·청렴도 제고에도 적극




























“더 이상의 불투명은 없다“ 방만한 경영, 불투명한 자금집행, 낙하산 인사 등으로 점철된 공기업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공기업에 대한 감시와 사정의 칼날은 예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날카로워진 탓이다. 모든 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도 공기업에게는 만만찮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내부적으로는 공기업 스스로 이제 윤리와 정도(正道)를 생존을 위한 필수사항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말 기획예산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함께 내놓은 ‘공공기관 지배구조 혁신방안’은 앞으로 몰아 닥칠 공기업 개혁의 ‘태풍’을 예고했다. 주요 공기업을 ‘국가공기업’과 ‘준정부기관’으로 나눠 모든 경영감독과 경영진 인사권 등 핵심권한을 기획처가 주관하는 운영위원회로 이관시키는 방안이 예고돼 있다. 앞으로 공기업 사장 제청과 이사ㆍ감사의 임면, 비상임이사ㆍ감사 등 임원평가, 경영목표의 설정 등이 모두 이 운영위가 주관하게 된다. 또 경영공시제도, 자회사 설치 타당성 검증 등 견제방안도 수두룩하다. 더 이상 감시와 견제의 눈길을 피할 수 있는 음지는 없다. 대외 여건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에 자리잡았던 176개 공공기관이 앞으로 지방으로 이사해 새로운 기업풍토에 적응해야 한다. 그간 민간기업에 비해 안정적인 사업분야를 확보해 수익을 거둬왔지만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영환경과 대외개방을 통해 물밀 듯 밀려오는 외국기업들은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의 지원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되레 정부는 “이제부터 공기업도 스스로 수익사업을 확보해 먹고 살길을 찾아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공익성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란 토끼까지 잡아야 할 상황이 왔다. 이 같은 변화를 극복할 최고의 구원투수로 공기업들은 투명한 기업운영과 윤리경영을 선택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기업의 기업운영방식, 예산운용, 성과 등 경영의 A부터 Z까지를 상세히 공개하면서 불투명성을 제거하고 기업경쟁력을 높여 수익성과 공공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 낙하산 인사나 방만한 경영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으며 급여도 성과위주로 제공하고 있다. 석유공사처럼 아예 사내에 ‘윤리경영위원회’, ‘청렴위원회’등을 두고 한 점 부끄럼 없는 기업운영을 선도하는 공기업이 대다수다. 대한주택공사, 가스공사 등 일부 공기업들은 지난해 윤리경영체제 강화와 사회공헌활동 지원을 위해 ‘공기업 투명 사회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공기업내 부조리와 부패를 청산하기 위해 윤리경영, 투명 경영, 부패방지 및 청렴도제고를 적극 도입한다는 취지다. ‘철밥그릇’ 하나만 믿고 고객과 국민에게 불친절했던 서비스도 대거 바뀌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지난해 말 작성한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를 봐도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평균 80점대 목표가 달성됐다. 여느 민간기업 못지않게 철저한 성과중심주의로 수익을 높이고 세계 최우수 기업 반열에 우뚝 선 곳도 많다.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 등 13개 공기업은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KOTRA, KT&G 등은 세계가 기업경영의 노하우(Know-how)를 배우러 오는 기업이 됐다. 어느 공기업도 이제 국민들의 감시의 눈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라’는 격언처럼 국민들 모두가 공기업의 혁신을 원하고 있는 만큼 공기업 스스로 이를 받아들이고 앞장설 때가 됐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당당하고 과감하게 살아 남는 게 현명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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