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소비자들이 참치캔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동원참치’는 올해로 24살이다. 82년 12월 첫 출시된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제품으로 평상시는 물론 추석 등 명절이 다가오면 실속 선물세트로도 서민들에게 친숙한 먹거리다. 동원F&B에 따르면 동원참치가 발매된 이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33억캔, 누적 판매액은 2조8,000억원에 달한다. 그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동원참치 캔을 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6.2바퀴나 돌 수 있고 서울과 LA를 14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에 해당된다는 것. 24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이 한 명당 65캔의 동원참치를 먹고 살아왔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2001년 매출 1,650억원에서 2002년 1,900억원, 2003년 2,015억원, 2004년 2,145억원 등 불황과 상관없이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기록해온 동원참치가 올해 기대하는 연 매출은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2,200억원. 올 연말에는 동원참치가 국내 참치캔 시장의 77%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질 좋은 원재료 사용, 그리고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새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마케팅 능력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제품이 출시된 80년대 초반 참치캔은 국민 소득 2,000달러 이하인 나라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한 선진국형 식품이었다. 하지만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은 참치캔이 제품의 보관상 간편하고 내용물을 장기 보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조리가 간편하다는 점 등 다양한 장점을 들어 모험적으로 참치캔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당시 동원의 마케팅 노력은 폭발적인 시장 호응으로 이어졌다. 출시 초기에는 제품 컨셉트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다 광고 및 마케팅에 많은 비용이 소요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끊임없는 현장 마케팅이 더해져 신규 시장 개척 효과를 낳았다. 결국 오늘날 참치 제품을 대표적인 국민 먹거리로 만들게 된 공로는 동원측에 있는 셈이다. 동원참치는 또 무공해 바다 남태평양에서 신선한 참치를 잡아 최신 설비를 갖춘 동양 최대 규모의 창원공장에서 제조된다. 고단백ㆍ저지방 수산물로 칼슘, DHA, EPA, 단백질, 오메가6, 비타민 등 인체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가득 들어있어 요즘 같은 웰빙 시대에 더욱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동원참치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미국 CAMERICAN, LEGITO와 영국 K J LOVERING, 네덜란드 MIKE DUBBELT, 그리고 참치의 본고장인 일본과 홍콩, 중국 등지로도 판로를 개척해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도 1위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한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동원F&B는 라이트 스탠다드 참치, DHA 참치, 프리미엄 참치, 김치찌개용 참치, 야채참치, 고추참치, 그리고 최근 출시된 포도씨유 참치, 올리브유 참치에 이르는 꾸준한 제품개발 노력으로 출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폭넓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동원 F&B 관계자는 “동원 참치는 당시까지 낯설었던 참치캔 문화를 개척하며 소비자들과 함께 성장해 온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고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 개발 노력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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