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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무사 부지 문화공간 탈바꿈

과거 국민적 공포의 대상이었던 국군기무사령부(사령관 송영근 중장) 부지 가 미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된다. 기무사는 30일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소재 기무사 이전예정지역부지매 입이 최근 완료돼 2006년까지 서울 도심의 기무사 자리를 완전히 비워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무사 관계자는 “경기도 과천 주민들의 거센 반 발로 부대이전일정이 한동안 불투명했는데 최근 신청사 부지 매입을 끝냄에 따라 부대를 당초 예정대로 옮겨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무사가 과천으로 옮겨갈 경우 전두환 전(前)대통령 등 신군부가 이끈 12.12사태의 진원지가 되는 등 ‘영욕의 현대사’의 현장이었던 기무사 부지가 35년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문화관광부는 부지매입비 600억원과 신축예산 2천400억원을 들여 기무사 자리에 조선시대 사간원 건물을 복원하고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예술공 간을 건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인사동과 연결되는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종로구 소격동 기무사 청사는 1913년 경성의대부속 병원으로 건축됐으나 1971년 육군 보안사령부가 입주한 이후 80년대 공포의 권력기구로 군림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 청사는 1990년 당시 윤석 양 이병의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 이후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지난해 4월 송 사령관 취임 이후 권위주의적 잔재 청산과 조직 경량화 작업에 들어간 기무사는 청사 이전을 계기로 과거 오욕의 역사에서 벗어나 21세기형 선진 군정보기관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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