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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애인에 한강서 함께 투신하자더니…”
입력2003-07-31 00:00:00
수정
2003.07.31 00:00:00
서울 마포경찰서는 동반 자살을 위해 한강 다리를 찾았다가 자신은 차마 뛰어내리지 못하고 투신하는 옛 애인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술집 종업원 정모(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구 북창동 단란주점에서 웨이터로 근무하는 정씨는 지난 2일 새벽 3시께 1년전 헤어졌던 옛 애인인 옆 가게 종업원 조모(여ㆍ22)씨를 만나 술에 취한 조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 “한강에서 가장 깊은 데가 어디냐”고 묻자 동반 자살하기로 하고 양화대교로 향했다.
그러나 정씨는 정작 자신은 뛰어내리지 못한 채 다리 반대편 난간에서 조씨가 투신하는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내가 먼저 난간에 올라갔지만 순간 겁이나 뛰어내리지 못했다”며 “조씨가 `그것도 못하냐`며 다리 반대편으로 건너갔지만 택시를 타려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영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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