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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6년만에 국내무대 정상
입력2003-05-18 00:00:00
수정
2003.05.18 00:00:00
김진영 기자
박세리(26ㆍCJ)가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세리는 18일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ㆍ6,177야드)에서 끝난 MBC X캔버스여자오픈(총상금 1억5,000만원)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세리는 아마추어 지은희(17ㆍ가평종고 2)를 3타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으며 지난 97년 서울여자오픈 이후 6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렸던 나인브릿지 클래식은 국내에서 열렸지만 미국LPGA투어 경기였다. 우승상금 2,700만원.
박세리에 이어 지은희(17ㆍ가평종고 2)가 파4홀(14번홀) 이글 등으로 선전하며 시즌 개막전 공동 2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9언더파 단독 2위에 올라 `차세대 주자`임을 확인했고 박소영(27ㆍ하이트)은 막판 부진의 아쉬움을 남기며 합계 7언더파 209타로 3위를 기록했다.
박세리는 이날 첫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으며 사실상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지었다. 전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냈던 상승세를 이어 첫 홀 5㎙에 2ㆍ3번홀 2㎙가량의 버디 퍼팅을 가볍게 성공시켰던 것.
4, 5번홀에서 잇따라 드라이버와 스푼 티 샷 미스로 OB를 냈던 박세리는 두 홀 모두 소위 `OB 버디`인 보기로 잘 막아 내면서 선두를 유지했고 13번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더했지만 8,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
박세리는 파5홀의 8번홀에서는 2온 한 뒤 이글 퍼팅이 홀 바로 옆에 멈추면서 버디를 했고 파3의 9번홀에서는 비록 내리막 퍼팅을 실패해 파에 그쳤지만 홀 바로 옆을 비켜가는 홀인원성 티 샷으로 갤러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내는 등 세계적인 `골프 여왕`의 기량을 뽐냈다.
박세리와 치열한 승부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상금왕 및 신인왕 이미나(22)는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첫 날 선두였던 루키 임성아(19ㆍ휠라코리아)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국내파 선두주자 정일미(31ㆍ한솔 홈데코)는 합계 5언더파 211타로 단독 6위에 만족했다.
한편 박세리는 우승상금 전액을 주최측인 MBC에 기탁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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