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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울상

국내 철강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로 업체들과 냉연강판 업체들은 올들어 시황이 호전되면서 제품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의 상승률이 이를 앞지르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전기로업체들은 건설과 조선 경기 호황으로 주력제품인 철근ㆍ후판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말 보다 판매가격이 각각 7%ㆍ6% 올랐으나, 오히려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철근 원자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고철의 경우 미국산 제품 가격이 지난해 3ㆍ4분기 톤당 105달러에서 최근 125달러로 12% 올랐으며, 3ㆍ4분기에는 13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판 원자재인 슬래브 가격도 연초보다 9% 오른 톤당 170달러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며, 3ㆍ4분기에는 220∼23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기로업체 관계자는 "건설산업의 호황으로 아직은 채산성에 문제가 없지만 건설 비수기인 장마철과 겨울철의 수요 감소로 철강가격이 하락할 경우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냉연강판 제조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연강판의 가격이 최근 톤당 2만원 인상되긴 했지만, 냉연강판의 원자재인 열연강판도 덩달아 2만원 올라 실질적인 인상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주요 수입처인 일본의 철강업체들이 열연강판 가격을 현재 톤당 210달러 수준에서 3ㆍ4분기에는 30∼40달러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냉연강판업체들을 울상짓게 만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의 경기회복으로 각국내 철강수요가 늘어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줄어든 것이 철강 원자재 가격 급등의 주원인"이라며 "모처럼 맞은 철강경기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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