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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피니온 반도체값 담합" 판정

1억6,000만弗 벌금 부과…삼성전자등도 바짝 긴장

미국 법무부가 독일의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에 대해 가격담합 혐의로 1억6,000만달러(약 1,830억원)의 벌금을 부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인피니온이 D램 가격담합 사실을 인정하고 벌금 1억6,000만달러를 내는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인피니온 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4개 업체가 지난 2001~2002년 중 담합을 통해 D램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혐의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판정이 각각 시장점유율 1위와 4위(조사착수 시점 기준)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발(發) 반도체 악재 현실화 되나= 미국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피니온이 세계 주요 D램 업체들과 D램 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인정했으며 앞으로 다른 D램 제조업체에 대한 법무부의 조사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인피니온과 같은 혐의로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피니온이 가격담합을 스스로 인정함에 따라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처지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대상 4개 업체 중 한 곳이 담합을 인정했기 때문에 나머지 업체들이 혐의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게다가 미 법무부로선 인피니온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ㆍ하이닉스 “조사에 적극 협력”=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측은 이에 대해 “현재 미 법무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조사과정이나 결과 등에 대해서는 말 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벌금부과에 대비해 이미 거액의 충당금을 쌓았던 인피니온과 달리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여서 만일 담합판정이 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관련자료를 제공하는 등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담합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도 “이번 인피니온의 판정 결과에 관계 없이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ㆍ4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소송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3ㆍ4분기에 충당금 적립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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