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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앞두고 영웅소재 영화 붐
입력2002-01-08 00:00:00
수정
2002.01.08 00:00:00
50억원이상 투입 대작 '챔피언'등 3편 제작지난해 한국영화계가 폭력배들의 잔인함을 선보인 조폭 액션물의 전성시대였다면 올해는 어떤 소재의 영화들이 스크린을 장악할까?
올해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스포츠와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행사들이 치뤄지는 해다. 그리고 수많은 인생역정을 이겨낸 영웅들이 탄생한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무명의 설움을 벗고 새로운 스타들이 배출됐다.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마이클 오웬 등 지구촌은 이들의 현란한 기술에 넋을 잃었고 각본 없는 드라마에 열광했다.
영화는 각본없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잘 짜여진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을 만들어낸다. 올해 만들어질 영화 중 '영웅탄생'을 갈망하는 소시민들의 욕구를 긁어줄 작품들로는 연예매니지먼트사 에시스타스의 창립작'라이터를 켜라'와 '친구'의 곽경택감독이 설립한 진인사필름 제작의 '챔피언', 드림서치 제작의 '바람의 파이터'가 있다.
코믹 액션 드라마 '라이터를 켜라'가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면 '챔피언'은 권투선수 김득구의 치열한 삶을 담고 있으며, 인기만화연작물을 영화화한 '바람의 파이터'는 가라데로 전세계를 제패한 최배달의 인생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들 영화들은 제작비 40억원 이상의 대작들로 각기 대규모 세트와 할리우드에 맞먹는 액션신을 자랑하고 있어 영웅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우선 김승우ㆍ 차승원 주연의 '라이터를 켜라'(감독 장항준)는 한 평범한 소시민이 한번밖에 사용하지 않은 일회용 라이터를 서울역 화장실에 두고 나오면서 대도시를 주름잡는 폭력배들과 엮이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김승우 자신이 각별히 생각하는 라이터를 보스 차승원에게 되돌려 달라며 애원해보지만 이 건달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친놈 다보겠다며 부하들을 시켜 모질게 매를 가한다.
이때 오기가 끓어오른다. 그동안 당하고만 살아왔던 이 남자는 이 자식들 두고 보자며 급기야 건달들을 따라 부산행 새마을호에 몸을 싣는다.
예측하지 못한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한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와준 대가로 돈을 받으려는 차승원 일당들은 결국 돈을 못받게 되자 승객들을 인질로 삼고 기관실을 점거 기차는 폭주 기관차로 변한다.
승객들의 권유아닌 권유에 자신도 모르게 영웅이 되어간다는 극적인 이야기는 분명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명승부를 예고한다.
'친구'사단이 다시 뭉쳐 만드는 '챔피언'은 한 시대를 극적으로 살았던 복서 김득구의 실화를 모티브로 그의 치열한 삶과 사랑을 다룬다.
총 제작비 55억원으로 서울,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 등지의 촬영과 양수리 대규모 세트장, 미국 LA대규모 로케이션을 펼치게 된다.
특히 '챔피언'의 전 스탭들은 지난 4개월동안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던 유오성의 완벽한 몸과 촬영 첫날부터 NG 한번 없이 연기를 술술 풀어가는 그의 배우근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곽경태감독은 "동해바다에서 태양을 보고 자랐넌 한 소년의 꿈을 그린 영화다"면서 "끝없이 넓고 높은 하늘의 파란색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챔피언'이라는 말 역시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이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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