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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월드컵 열풍 '유탄'

양대노총, 추모제 등 각종 일정 조정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들이 월드컵 경기 일정을 감안해 각종 행사 계획을 조정하는 등 `월드컵 열풍'의 유탄을 맞고 있다. 12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특수고용직 근로자의 노동자성 인정 등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하다 사고로 숨진 고(故) 김태환씨의 추모 전야제를 13일 대대적으로 가질 예정이었으나 월드컵 경기로 인해 행사 계획을 불가피하게 조정했다. 한국노총이 행사 계획을 변경한 것은 추모 전야제가 예정돼 있는 13일이 우리나라와 토고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어서 전 국민의 이목이 축구에 쏠릴 것이 뻔한 데다 전야제 참가율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당초 13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전야제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한국-토고전(한국시각 13일 밤 10시)이 시작되는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전야제 개막 시간을 저녁 7시30분으로 앞당기고 전야제 진행 시간도 30분 단축했다. 한국노총은 또 일정 조정으로 저녁 9시면 추모 전야제가 끝나지만 엄숙한 마음으로 전야제를 가진 지 불과 1시간만에 참가자들이 `대∼한민국'을 외쳐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난감해 하고 있다. 노사관계 법ㆍ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저지를 위한 총파업 등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노총도 월드컵 열기에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6월말까지 로드맵 처리 방향을 결정키로 한 상태여서 6월말부터 집중적인 투쟁에 나서야 하지만 월드컵 열기로 인해 투쟁 분위기를 조성하기가 쉽지 않아보이기 때문이다. 정길오 한국노총 대변인은 "월드컵 기간과 겹치는 각종 행사 일정을 조정하고있다"며 "우리나라가 예선을 통과하면 7월부터 벌일 로드맵 관련 투쟁도 차질이 빚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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