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올 상반기 수출에서 이탈리아와 벨기에를 제치고 사상 첫 7위로 올라섰다. 전체 무역순위도 9위로 두단계 뛰어오르며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정부는 올해 32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고 사상 첫 수출 8강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가 올 상반기 세계 각국의 수출 규모를 집계한 결과 우리나라가 2,215억달러로 2,559억달러를 기록한 프랑스에 이어 7위를 차지해 지난해 우리나라를 앞섰던 이탈리아(2,138억달러)와 벨기에(2,013억달러)를 제쳤다. 우리나라 수출 순위가 6개월 만에 두단계 뛰어오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세계 각국이 경기를 회복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빠르게 수출을 늘리며 앞으로 치고 나갔기 때문이다.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34.3%로 10대 수출국 중 일본(44.4%)과 중국(35.2%)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반면 이탈리아(11.7%)와 벨기에(16.3%)는 수출 증가율이 10%대에 그치면서 순위에서도 밀렸다.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는 지난 1980년에 비해 다섯 배, 순위는 23위에서 16계단 높아졌다. 또 같은 기간 수입을 더한 전체 무역순위도 19위에서 9위로 10단계 상승했다. 한편 8월 한 달 동안의 수출은 3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6%, 수입은 354억달러로 29.3% 증가해 20억8,000만달러의 무역수지흑자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올해 전체 수출은 지난해 비해 26% 늘어난 4,580억달러, 전체 수입은 32% 늘어난 4,260억달러를 기록해 32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규모로 세계 7위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8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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