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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과열ㆍ디플레우려” 한 목소리
입력2004-03-22 00:00:00
수정
2004.03.22 00:00:00
이병관 기자
중국 경제의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디플레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 과열은 지난 14일 폐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제 총 사령탑인 원자바오 총리가 나서 과잉 투자를 우려할 정도로 공식화돼 가는 상태다. 최근 들어선 인플레 상승률이 둔화, 디플레 우려까지 제기되며 경기 과열 속에 소비까지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인민일보 인터넷 판은 21일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 물가 하락, 즉 디플레 위험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산업생산 등 주요지표 과열징후=중국 정부는 경기 연착륙을 위해 지난 해 9.1%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7%대로 낮춘다는 목표를 잡고 투자 억제 및 통화 긴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 초부터 중앙 정부 차원은 물론 지방 정부에도 철강 등 주요 산업부문의 신규 투자 억제를 종용하고 있고 금융권의 신규 대출 조건을 엄격히 해 통화 긴축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생산 등 주요 경기 지표는 여전히 중국 경기가 과열 상태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월 평균 17%에 그쳤던 산업생산 증가율은 올 1월 19.1%로 확대되더니 지난 2월에는 23.2%로 더욱 늘어났다. 수출 부문도 국내 기업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 환급 폐지 등 수출 장려책을 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19.8%이던 수출 증가율은 2월 39.5%로 늘어 지난해 평균 증가율(34.6%)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중국 고위 관료, 학계를 망라하고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마카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최근 끝난 전인대에서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관리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우징롄 교수도 중국 경제의 과열 수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디플레 망령도 부상=철강 화학 등 주요 산업의 과잉 투자 우려와 함께 최근 들어선 인플레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디플레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디플레 경고는 지난 2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0.2% 하락, 지난 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물가가 하락하면서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연구원 야오 징유안의 말을 인용, 인민일보가 21일 “중국 소비자의 더딘 소득 증가와 실업 위협이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으며 이들 요인은 물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는 소비자들의 소비를 위축시키고 대규모 구매를 연기하도록 해 물가 하락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인플레보다 심각한 경제 침체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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