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변양균 의혹 어디까지] 꼬리무는 4대 의혹 "卞실장은 깃털 불과" 몸통론 솔솔신정아씨 '제3의 남자' 연루등 접촉 인물에 촉각靑, 내부적으로 '교통정리' 시간 벌기 가능성가짜학위 폭로 장윤스님 '감싸기' 돌변도 의문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관련기사 盧대통령 "유감" "난감" 표현만 6번 卞실장 관련 공무원들 분위기 참여정부 측근비리 사례 檢, 변양균 前정책실장 조사 대선 '태풍의 눈' [사설] 참여정부 마무리 각종 의혹 규명부터 신정아씨 파문이 변양균 청와대 전 정책실장과의 ‘스캔들’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의혹은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다. 신씨가 승승장구한 뒤에 과연 변 전 실장이 전부인가 하는 이른바 ‘몸통 의혹’부터 신씨가 얼마나 많은 주변 인물들과 ‘접촉’을 가졌는지, 청와대는 관련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등….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신씨와 관련된 의혹들을 크게 4가지로 정리해봤다. #의혹1:변 전 실장이 ‘몸통’인가. 변 전 실장이 신씨와 오래전부터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씨를 둘러싼 의혹의 배후에 거물급이 연루됐다는 소문의 실체는 일단 확인됐다. 그러나 정치권은 물론 검찰도 과연 신씨의 뒷배에 변 전 실장만 있었는지는 확신을 못하는 분위기다. 변 전 실장은 ‘깃털’에 불과하다는 이른바 ‘몸통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해석에는 나름대로의 정황도 있다. 신씨가 동국대에 채용될 당시 변 전 실장은 청와대가 아닌 기획예산처 장관이었다. 신씨를 비호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셈. 가짜 학위의 파문이 확대되던 상황에서 변 전 실장이 직접 사태 해결에 나서지 못한 점도 석연치 않다. ‘몸통’이 따로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모든 것을 뒤집어써야 하는 것을 거부하다가 몸통을 보호해주기 위해 막판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책임을 떠안기로 결심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항간에서는 신씨 파문이 발생하면서 범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나 정권 최고위층이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일찍이 나돌기도 했다. 일부에선 청와대가 검찰 보고 직후 사표를 서둘러 받은 것이 권력형 스캔들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청와대는 펄쩍 뛴다. #의혹2: 신씨와 ‘접촉 인물’ 얼마나 되나. 신씨와 변 전 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신씨가 ‘제3의 남자’와도 접촉을 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만만치 않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신씨는 “대기업의 후원을 잘 받는 비결이 뭐냐”는 미술계 지인들의 질문에 “복수의 데이트 상대 중 30대 후반 경제 부처 노총각 공무원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변 전 실장 외에도 경제 부처 관료 가운데 또 다른 인물이 신씨와 접촉을 가졌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신씨가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과정에서 제계 고위인사와 연결돼 있으며, 관련자가 수십명에 달한다는 루머도 나온다. 정확한 사실은 검찰이 확보한 e메일과 신씨의 통화 내역에 담겨 있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의 인사들로 파문이 이어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의혹3: 청와대는 정말 몰랐나. 청와대는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비서실장에게 변 전 실장건을 지난 9일 보고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첫 보고받은 시점은 시드니에서 돌아와 성남공항에서 청와대로 향하던 중”이라고 전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장관급인 변 전 실장에 대해 추궁하듯 조사할 수는 없었다”고 법무부 보고 직전까지도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었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검찰이 신씨의 오피스텔을 압수 수색한 것은 지난 4일로, 변 전 실장건이 파악된 것은 보고 시점인 9일 이전일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 청와대가 한미 정상회담 등 외교적 일정을 감안해 처리를 늦췄거나 청와대가 내부적으로 ‘교통정리’ 할 시간을 벌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 대통령이 8일 밤 예외적으로 권양숙 여사와 단 둘이 저녁 식사를 한 점, 시드니에서 가지려던 기자간담회를 11일로 늦춘 점 등은 이런 점에서 의문이다. #의혹4: 주변 인물들은 신씨를 왜 감쌌나. 또 다른 관심은 신씨의 교수 채용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이 왜 그토록 신씨를 감싸고 돌았느냐는 점.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를 폭로한 장윤 스님이 어느 순간부터 변 전 실장을 감싸고 돌았고,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당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홍기삼 전 총장이 신씨의 학력 검증을 하지 않고 채용한 점, 오영교 총장이 신씨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변 전 실장을 비호하는 기자회견을 한 점 등 석연치 않은 대목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입력시간 : 2007/09/11 19:0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