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학교안 '잉글리시 존' 인기

"영어공부 멀리갈 필요 없어요"<BR>초등교 빈교실 활용한 '영어체험센터' 폭발적 호응<br>대학교선 기숙사·라운지에 전용공간 조성 확산도

학생들이 영미권 레스토랑 체험을 하고 있는 서울 역삼초등학교의 영어체험센터


외국인·한국인 학생들의 친목공간인 서강대의 잉글리시 카페

“영어공부 멀리 나갈 필요 있나요? 학교 안에서 배워도 충분합니다.” 2~3년 전부터 일부 초등학교ㆍ대학교 등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잉글리시 존’이 진화를 거듭하며 학생들의 살아있는 영어체험학습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잉글리시 존’이란 학교 내 특정장소에서 영어만 쓰도록 한 공간. 초반에는 이름만 ‘잉글리시 존’인 형식적인 곳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각 학교에서 영어체험센터, 영어카페, 영어기숙사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영어마을 뺨치는 영어체험센터= 초등학교의 기존 시설을 활용한 영어체험센터는 대형 영어마을에도 뒤지지 않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서울 강남 대왕ㆍ대곡ㆍ역삼 등 3개 초등학교가 빈 교실을 활용해 운영을 시작한 영어체험센터는 이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역삼초등학교에는 아트 드라마센터 등 9개 시설, 대왕초등학교에는 에어플레인 등 12개 시설, 대곡초등학교에는 레스토랑 등 8개 영어체험시설이 들어섰다. 영어마을보다 공간이 좁지만 실물사진 등으로 실제상황을 재현했다. 거의 모든 학년 학생이 영어체험센터에서 수업을 받으며 센터 내에서는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강남구청의 지원을 받아 강남교육청이 운영하며 원어민 교사도 강남구립국제교육원이 엄격히 선발한다. 센터가 설치된 학교의 학생들 뿐 아니라 한 개 센터 당 인근의 10개 학교가 함께 이용한다. 강남구는 최근 학동ㆍ청담ㆍ포이초등학교에도 영어체험센터를 설치했으며, 앞으로 5~6개 학교가 1개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취업정보실부터 기숙사까지= 대학가에서는 도서관ㆍ기숙사ㆍ취업정보실 등 곳곳에서 잉글리시 카페, 잉글리시 기숙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잉글리시 존’이 들어서고 있다. 영어를 쓰지 않으면 아예 퇴출당하는 공간도 있다. 고려대는 취업정보실에서 잉글리시 카페를 운영, 외부 어학원에서 강사를 초빙해 외국계 기업 입사나 영어면접 준비를 돕고 있다. 중앙대는 도서관 2층에 잉글리시 라운지를 만들었다. 외국인 교수의 취업 인터뷰 클리닉, 팝송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라운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 중앙대 관계자는 “취업 등 대학생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어 회화학원보다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지난해부터 기숙사인 벨라르미노학사의 절반을 잉글리시존으로 지정해 학생들을 뽑고 있다. 잉글리시존 기숙사에서 사는 학생은 24시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한국말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페널티를 받고 다음 학기에 기숙사에 들어올 때 감점된다. 서강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도 한국인 학생들과 한 방에 배치된다. 서강대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함께 생활하며 영어도 자연스럽게 배우고 서로간의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이밖에 마테오관 3층에 잉글리시 카페도 만들었다. 이 곳에서는 커피 한 잔을 주문하더라도 영어로 해야 한다. ◇직장인들 문화공간에까지 확산= 지난 6월 인천에서는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토크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인천시 출연기관인 인천국제교류센터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현대해상 건물 8층 센터 안에 만든 토크 하우스는 직장인ㆍ주부들까지 외국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외국어 실력이 비슷한 6~8명이 스터디 클럽을 만들면 원어민 봉사자가 함께 참여해 외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발음ㆍ표현 등을 바로잡아 준다. 대형 어학원들도 잇따라 외국어 카페를 만들어 직장인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파고다어학원이 설치한 인터내셔널 카페인 ‘Huh’는 미국 대학 캠퍼스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페 안에서는 무조건 영어만 사용해야 하며 매달 중국 치파오, 일본 마쯔리 등 외국의 축제를 재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 학원 수강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