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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혹' 김상진씨 긴급체포

부산지검 "정윤재 前비서관에 2,000만원 후원금"<br>연제구청장 곧 소환…부산 정·관계로 수사 확대

부산지검은 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H토건 대표 김상진씨를 6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건설업자 김상진씨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정 전 비서관이 김씨로부터 2,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두 사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이날 “정 전 비서관이 2003년 12월 김씨로부터 후원금 2,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법에 저촉되지 않아 문제삼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달 24일 사기 등의 협의로 김씨를 기소할 무렵 추가범행을 조사하면서 김씨로부터 정 전 비서관에게 후원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당초 “김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돈을 준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검찰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또 김씨가 현역 국회의원도 아닌 지구당 위원장에게 2,000만원이나 되는 후원금을 전달한 배경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거액을 후원할 만큼 친밀한 관계였음이 드러남에 따라 김씨의 사업과 관련한 비호 의혹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또 김씨와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만남을 주선한 정 전 비서관에게도 세무조사 무마에 대한 사례로 금품이 제공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와 관련, 정 전 비서관은 “당시 H토건 대표 김상진 명의로 후원금을 받아 영수증 처리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신고했다. 정상적인 법절차에 따라 열린우리당 사상지구당 앞으로 후원금을 받아 운영비로 사용했으며 영수증 원본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 검찰에도 후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산지검 정동민 2차장 검사는 이날 김씨로부터 돈 가방을 받고 돌려준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을 조만간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와 돌려준 시점 등에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지역 정ㆍ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김씨는 검찰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관련자들에 대한 입막음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K모(48)씨를 내세워 부산진구 전포동에 연산동 아파트 분양에 필요한 모델하우스 부지를 5억여원에 빌리고는 9억여원에 빌린 것처럼 허위서류를 만들어 P건설이 보증을 선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을 받아내 차액을 가로챘으나 검찰이 이 부분을 조사하자 지난 7월 6일 K씨를 만나 허위진술을 부탁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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