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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공서 한화에 되판 군자매립지, 한달만에 땅값급등
입력2003-07-24 00:00:00
수정
2003.07.24 00:00:00
김민열 기자
한국토지공사가 한화그룹으로부터 사들인 경기도 시흥군 군자매립지 68만평을 한화에 되팔면서 향후 토지가격 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매각, 결과적으로 한화에 1,000억원대의 차익을 안겨준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 2~3월 토지공사와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실시한 `기업 토지매입 및 택지공급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지적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토지공사는 지난 98년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때 기업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정책적으로 기업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토지공사는 한화가 보유한 군자매립지내 135만평 가운데 68만평을 939억원에 사들였다. 토지공사가 2000년 3월 공개입찰에 부치지 않은채 1,305억원을 받고 한화에 수의계약으로 되팔았다. 그러나 이 땅은 매각 한달 후인 같은해 4월 건설교통부가 필요에 따라 개발할 수 있는 `도시개발 예정용지`로 지정, 한화가 1,000억원대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토지공사는 용도변경 후 상승된 가격을 고려하고 매각했어야 하는데도 한화가 기준가격보다 약간 높은 가격을 제시하자 이 값에 땅을 팔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측은 “토지공사 규정에 따른 매매가 산출을 통해 계약을 체결했다”며 “특히 98년 계약 체결 당시에도 도시기본계획 절차가 진행중이었으며 개발예정용지 결정이 지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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