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23만원짜리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는 제품 보호용 케이스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가격이 30만원을 웃돌아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3일부터 2GB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를 2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여기에는 제품 보호를 위해 필수적인 케이스 등은 빠져 있다. 목걸이형 이어폰과 제품 보호용 실리콘 케이스 등 액세서리를 별도로 판매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적게는 3만5,000원에서 많게는 십여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아이팟 나노는 국산 MP3플레이어에 비해 결코 싸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팟 나노의 기본 구성품은 MP3P와 이어폰, PC연결 케이블과 설치 CD와 간단한 사용설명서가 전부다. 음악을 MP3P에 저장하고 감상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물건들로만 구성됐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레인콤이나 코원 등 국산 플래시메모리형 MP3P에는 기본품목으로 목걸이나 목걸이형 이어폰, 제품에 상처가 나는 것을 막아주는 휴대용 케이스 등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애플은 “다양한 액세사리를 통해 자신만의 아이팟을 꾸밀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팟 나노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가운데 하나가 얇고 세련된 디자인이기 때문에 목걸이가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제품에 바로 목걸이를 걸 수 있는 연결부가 없어 목에 걸려면 애플에서 판매하는 목걸이형 이어폰을 별도로 구매해야만 한다. 또한 아이팟 나노의 제품 표면에 지문자국이나 상처가 쉽게 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케이스에 대한 수요도 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액세서리의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는 데 있다. 비교적 저렴한 보호 필름의 가격이 9,900원이고 실리콘 케이스의 가격은 3만5,000원(5개 들이 기준)에 달한다. 목걸이도 이어폰과 일체형으로 출시돼 4만5,000원이나 된다. 이런 액세서리를 모두 구입하려면 추가로 10여만원 상당을 부담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필수적인 액세서리까지 고가의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팟 나노 구매자들은 “목걸이나 케이스를 기본품목에 포함하거나 목걸이형 이어폰이 아닌 단순한 목걸이나 낱개들이 케이스 등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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