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채팅을 통해 제주도에 계신 어머니와 날마다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얼굴을 마주 한 채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머니가 마치 옆에 앉아 계시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게다가 아이들도 평소 말하기 어려웠던 부탁을 쪽지로 보내주기 때문에 가족간의 정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 인터넷 가족커뮤니티 서비스 유패밀리(www.ufamily.co.kr)의 회원 오종훈(41) 씨는 가족 커뮤니티의 이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 씨는 지난 2월 유패밀리에 입주하면서부터 가족간의 대화가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가족이나 아파트 등 오프라인 사회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틈새를 파고 들면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연인, 가족, 회사 동료들간의 소규모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프리챌의 ‘섬’ 서비스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프리챌에 구축된 섬은 약 30만개에 달한다. 특히 프리챌의 섬 서비스는 연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린다. 연인들의 섬은 10만개 가량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커플 섬을 운영하는 김인수(22)씨와 박정아(21)씨는 “두 사람의 관리 권한이 같기 때문에 동등한 입장에서 섬을 운영할 수 있다는 데 만족감을 느낀다”면서 “특히 비공개 형태로 섬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두 사람만의 비밀도 공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컴앤비즈의 ‘아이티아(www.aitia.co.kr)’는 ‘품앗이’ 형태로 아파트 주민간의 보육, 교육, 상품 매매 등이 가능한 오픈마켓 플레이스를 제공한다. 아파트라는 공동 주거공간을 타겟으로 삼고 회원들의 편의를 최대한 높여준다는 전략이다. 아이티아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삼 컴앤비즈 대표는 “기존의 지역기반 커뮤니티는 공동체만을 강조하다 실패했다”며 “아파트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강화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겠다”고 다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는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틈새시장이지만 커플이나 가족, 아파트 등과 같은 눈에 보이는 끈으로 묶여있는 사람들이라 한 번 시작하면 좀처럼 이탈하지 않는다”면서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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