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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X선 검사… 뼈 나오면 반송·폐기
입력2008-06-27 18:03:26
수정
2008.06.27 18:03:26
신경립 기자
■ 美쇠고기 냉동창고 보관분 5,300톤 검역 개시<br>새로 수입되는 물량부터 QSA프로그램 적용<br>검역 통과한 초기물량 다음주 시중 유통될듯<br>민노총, 경기 9곳서 이틀째 반출 봉쇄집회
美쇠고기 X선 검사… 뼈 나오면 반송·폐기
■ 美쇠고기 냉동창고 보관분 5,300톤 검역 개시새로 수입되는 물량부터 QSA프로그램 적용검역 통과한 초기물량 다음주 시중 유통될듯민노총, 부산항·경기서 이틀째 반출 봉쇄집회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공식 검역활동이 27일 경기도 소재 9개 검역 창고에서 재개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부터 미국산 살코기가 국내 식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중부지원은 27일 경기도 용인(4개), 광주(4개), 이천(1개) 소재 검역 창고에 9개팀의 검역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검역 대상은 지난해 10월 등뼈 발견으로 검역이 중단된 이래 창고에 쌓여 있던 30개월 미만 미국산 뼈 없는 살코기로 오는 30일부터 이들 대기물량에 대한 검역증 발부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 감만부두에 보관 중인 물량도 일부 운송통보서가 발급돼 중부지원으로 출하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위성환 검역검사과장은 "7월 둘쨋주 정도면 대기 물량 5,300톤의 검역이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물량 검역 어떻게 진행되나=현재 검역 중인 물량은 지난해 10월 검역중단 이전에 접수된 물량 약 98톤이다. 검역관들은 우선 포장재 외부의 USDA 검인과 연령, 한글표시 여부를 확인하고 통뼈나 금속성 물질 등 이물질 포함 여부를 가리기 위해 모든 물량에 대한 X선 검사를 실시한다. 새 위생조건에 따르면 30개월 미만 갈비뼈나 등뼈는 수입이 허용되지만 대기 물량에 대해서는 '살코기만'이라는 개정 전 수입조건이 적용되기 때문에 통뼈가 발견되면 해당 박스는 반송 또는 폐기 처리된다. 검사대를 통과한 상자 가운데 3%는 샘플로 포장을 뜯고 냄새와 색상으로 변질 여부를 검사한다. 또 지난 9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제대로 냉동상태가 유지됐는지도 살펴야 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항구 창고 등에서 대기 중인 물량 약 7,000톤도 국내에서 이와 같은 검역과정을 거치게 된다.
합격 판정을 받아 검역증이 발부되면 수입업체는 관세를 납부하고 물량을 넘겨받게 된다. 30일 검역증이 발부되는 초기 물량은 주 중반에 유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민노총의 출하저지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 좋은 여론 때문에 실제 유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새 수입위생조건 적용 물량은=새 수입위생조건에 근거해 미국에서 새로 도축ㆍ생산되는 한국 수출용 쇠고기에 대해서는 다른 검역 방식이 적용된다. 새 수입물량은 우선 한미 합의에 따라 검역증에 '한국 수출용 30개월 미만 연령 검증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됐다'는 확인이 있어야 검역을 받을 수 있다. 30개월 미만이라도 머리뼈ㆍ뇌ㆍ눈ㆍ척수는 검역을 통과할 수 없다. 검역당국은 3% 비율로 상자를 개봉해 검사를 실시하고 소장 끝 약 50㎝ 부위인 회장원위부, 편도와 인접한 내장, 혀 등은 수입신고건별ㆍ컨테이너별로 3개 상자를 골라 해동 및 현미경 조직검사까지 실시하는 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업계와 정부가 30개월령 제한을 위한 한국 수출용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을 마련, 적용하기까지는 적어도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지난 2003년 말부터 수입이 금지됐던 LA갈비ㆍ내장ㆍ꼬리뼈ㆍ우족 등이 한국으로 출발하는 것은 일러야 7월 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소량 샘플용은 7월 말, 배편으로 대량 수입되는 물량은 8월 중순 이후에 한국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노총 반출 봉쇄집회 계속=미국산 쇠고기 반출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의 봉쇄집회가 부산항과 경기지역 냉동창고 등에서 이틀째 계속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조합원 100여명은 27일 오전부터 용인시 강동제2냉장 앞에 집결해 미국산 쇠고기 운송저지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정문을 통해 창고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창고 직원ㆍ경찰과 10여분간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3시간가량 건물 밖을 돌며 시위를 벌이다 오후3시30분께 해산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이날 오전 부산항 감만부두 앞에서 조합원 50여명이 모여 반출저지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오후에 합세한 건설노조원 30여명과 함께 농성을 계속하다 오후4시께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감만부두 컨테이너 진출입로를 봉쇄한 뒤 이동 중인 컨테이너차량 1대를 막고 운송화물을 확인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후 도로변으로 옮겨 연좌농성을 계속했다.
이날 용인과 광주, 이천, 화성 등 경기 남부의 냉동창고 12곳에서도 민주노총 산별 조직별로 모두 300여명이 운송저지 시위를 벌였다.
3번 국도변의 광주시 실촌읍 견우물류에서도 보건의료노조 30여명이 전날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의 출하 저지 시위를 지속했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용인시 드림파마 냉동창고 검역현장을 방문했으며 경찰이 민노총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해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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