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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퇴직연금 고객 잡아라"

2011년 적립금 30조 규모로 시장 급성장… 우리은행 등 전담연구소 설립…조직·영업 강화

은행권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앞 다퉈 퇴직연금 조직 및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탁사업단에 퇴직연금사업부를 신설하는 동시에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연구소도 세웠다. 우리은행은 이 연구소를 통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는 기업과 근로자에게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올들어 본부인력을 감축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퇴직연금사업부를 독립시키고 인력도 20명 내외에서 35명으로 늘렸다. 또 연내에 독립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하고 퇴직연금 전용 콜센터 번호를 부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퇴직연금 담당 인원을 지난해 말보다 두 배로 늘렸으며 계리사와 회계사, 노무사, 자산운용 부문 등 전문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퇴직연금 사이트를 개편하고 근로자 교육 동영상과 홍보 책자 등을 제작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은행권이 퇴직연금 영업에 적극적인 것은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11월 말 도입한 지 2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4월 말 3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계에서는 모든 기업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오는 2011년에는 적립금 규모가 3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2010년이면 기존 퇴직보험의 세제 혜택이 사라지는 것을 대비해 대기업들이 내년부터 퇴직연금에 적극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조직정비 등 영업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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