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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수급 불균형 완화 기대
입력2009-06-23 21:00:19
수정
2009.06.23 21:00:19
기관투자가 매도세 누그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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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수급 불균형 완화 기대
기관투자가 매도세 누그러져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국내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누그러지고 있어 증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최근 이틀 연속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넘어선 지난 5월 초부터 매도 행진에 나섰던 기관들의 매매패턴에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 또 분기ㆍ반기 말을 앞두고 윈도드레싱(수익률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기관의 매매 향방이 주목된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73억원을 순매도했으나 프로그램 차익거래가 2,75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17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일에도 기관은 33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당일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물량 1,310억원을 제외하면 1,640억원을 사들인 셈이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코스피200지수의 현물과 선물 간의 가격 괴리가 벌어지면 ‘기계적인 매매’를 통해 무위험 차익을 얻는 거래다. 선물이 저평가되고 현물이 고평가되면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팔게 된다. 최근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로 현물과의 가격 괴리가 크게 벌어지자 기관들은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프로그램 차익 매도 거래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기계적인 매매를 제외한 기관의 실질 순매수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줄기차게 매도세로 일관했던 기관이 이틀 연속 실질 순매수로 전환하게 된 배경은 우선 펀드 환매 압박이 완화된 점을 꼽을 수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액이 이달 초 일평균 1,000억원 이상에서 중순 200억~300억원대로 급감하더니 최근 들어 7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는 1,400선을 넘어선 후 펀드 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된데다가 증시 조정으로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인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프로그램 매매도 조만간 반전될 가능성이 제기돼 기관의 매수세 전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차익잔액은 22일 현재 4조4,278억원으로 이미 이달 초 사상 최고치인 3조6,106억원을 넘어선 반면 매수차익잔액은 5조8,506억원으로 연중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결제되지 않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사상 최고치까지 쌓여 이것이 청산될 경우 대규모 환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게다가 이달 말 반기 결산을 앞두고 기관들이 펀드수익률을 올리고자 윈도드레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006년 이후 분기별 최종 거래일을 포함한 이전 5거래일간 기관의 평균 순매수 금액은 4,200억원으로 그 이전 5거래일 동안의 3,800억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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