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관련 최대 수혜주인 녹십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녹십자가 정부에 공급하는 신종플루 백신의 도즈당 단가인 8,000원은 시장예상치인 1만원에 못 미쳐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로 판단된다”며 “1차 계약이기는 하지만 114만도즈라는 물량도 ‘기대 이하’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지난 28일 현재 녹십자의 12개월 예상 주가이익비율(PER)은 19.5배로 제약산업의 평균 PER(15.4배)와 비교해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최근 신종플루 이슈에 따른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다소 반감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백신의 추가공급 가능성을 근거로 주가의 추가상승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을철에 신종플루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이슈가 지속적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와 다국적 제약사와의 백신 공급 협상도 난항을 지속하고 있어 당초 계획 물량(1,200만도즈) 외에 추가물량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어 “녹십자는 신종플루 관련 백신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백신산업과 관련한 성장동력이 존재한다”며 목표주가를 20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편 녹십자는 28일 5.98% 떨어진 17만3,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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