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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공격/11일째 전황] 이라크 ‘자폭공격’에 연합국 ‘충격’

전쟁 장기화 조짐이 뚜렷한 가운데 29일(현지 시간) 이라크 남부 나자프에 터진 자살 폭탄 공격이 미ㆍ영 연합군에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주고 있다. 개전 이후 11일째 계속되는 연합군의 최첨단 폭격과 바그다드 진군은 이라크 남부 주요 거점 지역에서의 강력한 이라크 게릴라 전술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는 자폭 공격을 `통상적인 군사전술`의 일환이라며 추가 공격을 시사하고 있어 연합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민간 복장을 가장한 자폭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라크 민간인을 최대한 보호한다는 연합군의 전략에 심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ㆍ남부에서 이라크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연합군의 물자 보급선이 위협받고 있는 것도 전쟁 장기화의 주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나시리아 바스라 등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이라크군과 연합군의 지상전이 격화하며 연합군측 피해도 늘고 있다. 나시리아에서는 미 제 1 해병 원정군 병사 4명이 실종됐으며 미군기의 오인 공습으로 영국군 1명이 죽고 3명이 부상했다. 연합군이 바그다드 키르쿠크 등 이라크 수도와 북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지속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29일 단행된 바그다드 북서부 폭격에서 민간 시장에 폭탄이 떨어져 개전 이후 가장 많은 6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연합군은 이라크 중ㆍ남부 전선에서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북부와 바그다드 남부 외곽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라크 북부에서 공중 강하한 미 특수 부대와 쿠르드 반군이 합세하면서 북부 전선이 모술 근처에서 키르쿠크로 남하했고 미 보병 3사단은 바드다드 남부 카르발라 지역에 주둔해 있는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인 메디나 사단에 공격을 가했다. 장기전에 대비해 추가 급파되는 12만명의 미 4 보병사단이 걸프해에 도착하는 내달 말까지는 일전 일퇴의 지리한 공방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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