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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로 물망에 올랐던 정운찬(사진) 전 서울대 총장이 30일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범여권의 대선후보 선정 전략에 혼선이 예상된다. 특히 범여권은 예비후보 영입과 정계개편 등 새 판 짜기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몇 달 간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왔다”며 “그러나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어 “정치는 비전과 정책 제시뿐만 아니라 이를 세력화하는 활동”이라고 전제한 뒤 “여태껏 그런 세력화 활동을 이끌어본 적이 없는 저는 정치지도자로 나설 자격이 없다”고 대선 불출마 결심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날 준비된 원고를 읽고 3분 만에 회견을 마친 뒤 추가 질문도 받지 않고 퇴장했다. 범여권은 정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속에서도 상대 측의 정계개편 전략을 비판하는 데 치중했다. 최재성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열린우리당의) 후보중심 대통합신당은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라며 다른 범여권 진영의 전략에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한 반면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정 전 총장의 중도하차로) 인물중심 정당의 위험성을 지적할 수 있게 됐다”며 열린우리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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